공투본 등 시민단체, 방문진 전면 쇄신 요구"편파방송 일삼는 MBC, 방통위가 제재해야"
  • ▲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공영방송정상화범국민투쟁본부·MBC정상화투쟁본부 등 언론시민단체들이 방문진 이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서성진 기자
    ▲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공영방송정상화범국민투쟁본부·MBC정상화투쟁본부 등 언론시민단체들이 방문진 이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서성진 기자
    지난달부터 MBC 사옥 앞에서 'MBC 정상화 촉구 조화(弔花) 투쟁'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이번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위치한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 모여,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의 해임과 방문진 이사진 전원을 교체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공영방송정상화범국민투쟁본부(이하 '공투본', 상임공동본부장 이준용·이철영)와 MBC정상화투쟁본부(상임공동본부장 백종문·윤길용·이순임) 등 언론시민단체 회원들은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 집결해 "MBC의 '반대한민국·반헌법·불법적인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은 더 이상 직무유기를 하지 말고, 정당하고 합법적인 감독권을 행사해 국민과 국익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공투본 등은 "지난해 12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방송통신위원장에 취임했을 때, 우리는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그를 맞이했다"며 "검사로서 평생을 보낸 그의 정의감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투본 등은 "그러나 취임 3개월을 맞은 지금 그 기대는 실망으로 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공영방송 MBC의 어이없는 작태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침묵만 유지하고 있는 것은 감히 직무유기라 말할 수 있다"고 질타했다.

    공투본 등은 "나중에 4·10총선이 끝나고 MBC 방송 재허가 심사 때 보자고? 그럼 그동안 오롯이 받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의 고통은 어찌할 건가?"라고 되물으며 "법조인 출신인 김 위원장은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걸 잘 알 것"이라고 단정했다.

    공투본 등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이후 민주당의 방송 장악 시나리오에 따라 방송문화진흥회와 MBC 경영진이 교체되고 친민주당 인사들로 MBC가 채워졌다"며 "MBC 경영권을 쥔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에 따르지 않는 임직원들을 적폐로 몰아 해임하고 현장의 기자와 PD들에게서 마이크를 빼앗고 이들을 한직으로 보냈다"고 지적했다.

    공투본 등은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공영방송 MBC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불편부당한 공기(公器)로서의 기본 의무를 망각한 채 편파·조작·왜곡방송의 대명사가 돼 국민으로부터 조롱과 지탄을 받고 있다"며 "그 결과 올해 들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관계자 징계' 및 '경고' 등의 법적제재로 MBC에 내린 벌점이 30점에 이르고 있다"고 개탄했다.

    "올해 말 MBC는 방송 재허가 심사를 받게 되는데 지금의 벌점 기록으로 볼 때 재허가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고 단언한 공투본 등은 "이러한 상황에서 MBC를 관리·감독해야 할 방문진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쏘아 붙였다.

    공투본 등은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법인카드 불법 사용 의혹 △김영란법 위반 의혹 △MBC 관리·감독 위반 및 직무유기 의혹 등으로 당장 물러나야 함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이토록 사안이 중대함에도 방문진 이사장의 임면권을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를 바로잡을 합당한 조치를 하기는커녕 침묵을 지키며 그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투본 등은 "방통위가 해야할 일들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끄는 사이,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들의 임기도 이제 5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며 "MBC의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 △방문진 이사장 해임 △방문진 이사 전원 교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MBC 재허가 심사를 방통위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 ▲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공영방송정상화범국민투쟁본부·MBC정상화투쟁본부 등 언론시민단체들이 방문진 이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서성진 기자
    ▲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공영방송정상화범국민투쟁본부·MBC정상화투쟁본부 등 언론시민단체들이 방문진 이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서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