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달여 간 의무위반 시 가중처벌, 관리자 엄중 조치 등 골자서울청장도 ‘의무위반 예방 위한 음주‧모임 자제’ 특별지시
  • ▲ 윤희근 경찰청장. ⓒ뉴데일리DB
    ▲ 윤희근 경찰청장. ⓒ뉴데일리DB
    최근 주취 폭행 등 경찰 비위가 잇따라 발생하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특별경보’를 내리고 향후 한 달여간 비위 당사자를 가중처분하기로 했다. 

    경찰 조직의 수장인 윤희근 경찰청장은 7일 오후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다음달 11일까지 발령한다고 밝혔다. 의무위반 행위자에 대한 가중처벌, 관리책임 미흡 시 엄중 조치 등이 특별경보의 주요 골자다.

    윤 청장은 "통계상으로 봐도 음주 관련 비위 행위가 늘고 있다"며 "1차적으로는 행위자 책임이지만 2차적으로 같이 근무하는 동료, 관리자, 부서 책임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이어 "각 관서장이 각별한 책임감을 갖고 소속 직원을 챙겨 달라"며 "개인의 일탈로 경찰 조직의 신뢰와 사기가 떨어져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도 이날 서울권역 전(全) 경찰서에 '음주 자제령'을 내렸다. 

    조 청장은 7일 "최근 서울청 소속 경찰관의 음주운전, 주취상태 폭행 등이 잇따라 발생해 시민신뢰가 저하됐다"며 "음주 자제를 통한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이 필요하다"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구체적으로 조 청장은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 음주 자제토록 하고 특히 주량을 넘는 과도한 음주는 금지한다"며 비음주‧오찬 모임 장려, N차 음주 등을 근절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과장급 이상 관리자들에게는 "공‧사 영역을 불문하고 소속 직원의 음주습벽과 자차 이용 출퇴근 여부 등 위험요인을 상세히 확인하라"며 "반복적인 위험한 행태나 비위가 우려될 경우 적극 제지‧예방하라"고 강조했다.

    경찰 수뇌부가 이같이 대대적인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은 최근 주취 상태서의 경찰관 의무 위반 행위가 수차례 적발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서울청 기동단 소속 A경위는 성동구 한 교차로에서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어 출동한 경찰 2명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튿날에는 기동단 소속 B경장이 관악구 신림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한 채 시비가 붙은 시민을 폭행했다.

    여기에 지난 23일 서울청 기동단 소속 C경사가 도봉구 노상에서 시민과 시비가 붙어 푹행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지난달 29일에는 강북경찰서 지구대 소속 C경사가 불법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고 지난달 말에는 강남경찰서 소속 C 경정이 기자와 술을 마시며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됐다.

    이밖에 기동단 소속 E 경사는 미성년자 성관계 및 영상 촬영 혐의로 각각 입건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