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일대 500억에 매입한 뒤 970억원에 팔아'삼성생명 임직원' 거래 과정에서 금품 제공 등 배임 혐의
  • ▲ 검찰. ⓒ뉴데일리DB
    ▲ 검찰. ⓒ뉴데일리DB
    호텔·리조트 업체 아난티로부터 부동산을 고가에 매입해 삼성생명에 수백억 원의 손해를 끼친 의혹을 받는 삼성생명 임직원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아난티 대표와 삼성생명 출신 브로커 등 관계자를 재소환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이만규 아난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삼성생명 출신 브로커 황모 씨도 소환했다.

    검찰은 삼성생명 전·현직 임직원이 아난티 소유였던 서울 송파구 일대 토지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삼성생명에 수백억 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씨는 삼성생명 부동산사업부에 근무하며 거래를 중개하는 등 수억 원의 금품을 받는 등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아난티는 2009년 4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대 토지·건물을 500억 원에 매수했다. 이후 약 두 달여 만에 지상 17층, 지하 7층 규모로 개발 예정이던 이 부동산을 준공 전에 삼성생명에 약 970억 원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 해당 부동산의 실제 거래가격이 969억여 원으로 확정되면서 아난티는 약 469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 해당 건물은 현재 삼성생명이 잠실사옥으로 사용 중이다.

    검찰은 해당 수익금 중 일부를 이 대표 등이 횡령해 삼성생명 측 직원에게 건넸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2월과 7월에도 각각 아난티호텔 본사와 삼성생명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삼성생명 부동산사업부에 근무하던 이모 씨 사무실과 황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