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 차례 발사 실패 이후 첫 성공H3, 기존보다 추진력 40%↑·비용 50%↓
  • ▲ 일본, 신형 H3 로켓 발사 성공. ⓒ[AP=연합뉴스]
    ▲ 일본, 신형 H3 로켓 발사 성공. ⓒ[AP=연합뉴스]
    일본이 17일 새로운 주력 대형 로켓인 H3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9시 22분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3 2호기를 발사했다.

    H3은 상업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일본의 차세대 주력 로켓으로 JAXA와 미쓰비시 중공업이 공동개발했다.

    2020년 발사 예정이던 H3는 엔진 개발 문제로 지연을 겪다 지난해 두 차례 발사를 시도했지만 점화장치 문제로 발사에 실패했고 이후 1년 만에 시도된 재도전에서 성과를 냈다.

    JAXA는 발사 이후 지난해 3월 H3 로켓 발사 당시 2단 엔진이 점화되지 않아 실패했던 문제가 2호기에서는 해소됐고 현재 목표 궤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JAXA는 H3 2호기에 지구 관측 위성 '다이치 4호'를 실을 계획이었으나, 1호기 발사 실패로 '다이치 3호' 위성을 잃었던 점을 고려해 다이치 3호와 중량·무게중심 등이 유사한 모의위성을 탑재했다. H3에는 초소형 위성 2기도 함께 실렸다.

    JAXA는 지난해 3월 엔진 점화 문제가 나타난 1호기의 실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비행 자료와 제조 기록 등을 조사했고, 부품 절연성을 강화했다.

    일본은 주력 로켓인 H2A의 후속 모델 H3이 발사에 성공하자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

    H3는 H2A와 비교해 엔진 1기당 추진력이 40% 강하고, 발사 비용은 절반 수준인 약 50억엔(약 445억 원)이다.

    H2A 로켓은 2003년 11월에 실패한 6호기를 제외하면 48호까지 모두 발사에 성공해 성공률이 98%에 이르지만 발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고 설비 노후화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50호기까지만 발사될 예정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H3는 앞으로 20년간 일본의 우주 수송을 맡을 기간 로켓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 참가가 예상되면서 미국 주도의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