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통령실, 김건희 명품백 입장 표명해야" 목소리김 여사 의혹 방치하면 4월 총선 때 여당 패배 위기감대통령실, 尹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 '불투명'尹 대국민 사과 가능성도…"여러가지 방안 논의 중"
  •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또는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연일 나오면서 대통령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월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출마를 선언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9일 CBS 라디오에서 '디올백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 여전한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만큼의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용서를 구해야 할 일"이라며 "영부인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그것을 무너뜨린 것이고, 정말 국민들이 보기 힘든 장면이 동영상으로 나온 이상 참 안타깝다"고 했다. 

    당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사실관계를 떠나서 여론의 불편함을 대통령실이 충분히 헤아릴 필요가 있다"며 "일반 국민이 사기도 어려운 이런 가방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우리 국민에게 충분히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사회자가 '사과가 필요하다고 보는지'를 묻자 "대통령 입에서 나와야 할지, 여사 입에서 나와야 할지, 대변인 입에서 나와야 할지는 생각해봐야 한다"며 "대통령과 가족들이 국민의 불편한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정치의 기본이고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8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1월 27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보도된 이후 대응 방향을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19일 기준 35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1월 중순쯤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통령실은 신년 기자회견이 열릴 경우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관련 질문을 피해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에서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을 4월 총선 전에 털고 가야 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계속 방치하다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 위원장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도 대통령실과 어느 정도 물밑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 대해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하나가 아니라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영역에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가능성이 아예 차단된 것도 아니다"라며 "만약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면 김 여사 의혹과 관련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올려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