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200여일 앞으로…출마 예상 대통령실 참모진 윤곽 드러나수석급 김은혜‧이진복‧강승규…비서관급은 주진우‧이시원 등 7명 거론現 행정관 12명‧前 행정관 3명도 출마설…10월 말 이후 '줄사직' 전망대통령실 출신 차관 3명도 출마설…대통령실 "국정운영 활력" 기대
  • ▲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약 2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통령실 소속 참모진들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현직 대통령실 참모진은 수석급 3명, 비서관급 7명, 행정관급 12명 등 대략 22명으로 파악됐다. 출마를 위해 이미 대통령실을 떠난 전직 행정관 3명과 차관으로 차출된 인사 3명까지 포함하면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대통령실 출신 28명이 내년 총선 출마설이 거론된다.

    현직 참모진은 추석 연휴 이후,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10월 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총선 출마를 위한 '출사표'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수석급 김은혜‧이진복‧강승규 등 3명 거론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수석비서관급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 이진복 정부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을 지낸 김 수석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0.15%p 격차로 낙선했다. 이후 같은해 8월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임명됐다.

    기자 출신인 김 수석은 홍보수석에 임명된 뒤 윤 대통령의 거의 모든 국내 일정과 해외 순방에 동행하며 '대통령의 입' 역할을 수행했다. 김 수석은 지난 7월 윤 대통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전격 방문할 때도 수석비서관 중 유일하게 동행하기도 했다.

    김 수석의 경우 과거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 복귀설이 제기되지만, 김 수석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분당갑을 차지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은 분당갑 지역구를 변경할 생각이 없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수석은 수원 등 다른 수도권 지역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수석의 경우 출마할 경우 자신이 3선을 지낸 부산 동래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동래는 이 수석의 국회의원 보좌관이었던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다. 부산지역 정가에서는 이 수석이 동래 외 다른 부산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경선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충남 예산군 출신으로 서울 마포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 수석은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 지역 출마가 유력시 된다. 강 수석은 본인 출마설과 관련해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때가 되면 말을 할 것"이라고 했다.

    '尹 측근' 주진우·이시원 등 비서관급 7명…現 행정관급에선 12명


    비서관급에서는 가장 먼저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이 지난 5일 총선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충북 청주 청원구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 비서관은 충북 청원군 출신으로, 행정고시 합격 이후 충북도청과 행정안전부를 거쳐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서 비서관을 시작으로 출마 몸풀기 신호탄이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의정부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희경 정무1비서관은 의정부갑 지역 출마설이 나오고 있고,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출마가 거론된다. 경남 진주 출신인 주 비서관의 경우 부산 수영구, 서울 출신인 이 비서관은 수도권 지역 출마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은 경북 구미을, 강훈 국정홍보비서관은 포항 북구, 전광삼 시민소통비서관은 대구 북구나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출마가 거론된다.
  • ▲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행정관급에서도 출마 희망자들이 다수 파악되고 있다.

    정무수석실에서 허청회 행정관이 경기 포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행정관이 부산 서구·동구, 배철순 행정관이 경남 창원 의창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사회수석실에선 김성용 행정관이 서울 송파병, 신진영 행정관이 충남 천안을, 이창진 행정관이 부산 연제, 여명 행정관이 서울 동대문갑, 김대남 행정관이 용인 처인구, 김유진 행정관이 부산 진 지역 출마가 점쳐진다. 김성용 행정관과 신진영 행정관은 국민의힘에서 각각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법률비서관실에서는 김찬영 행정관이 경북 구미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국정기획수석실에서는 조지연 행정관이 경북 경산, 공직기강비서관실 정호윤 행정관이 부산 사하구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직 대통령실 행정관 3명, 차관 차출 인사 3명도 출마설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일찌감치 대통령실을 떠난 전직 행정관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동석 전 홍보수석실 행정관이 충북 충주, 이승환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서울 중랑을, 최지우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이 충북 제천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윤석열정부 소폭 개각 당시 각 부처 차관으로 차출됐던 비서관 출신 인사들도 총선 출마설이 나온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냈던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부산진갑, 국정과제비서관 출신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충남 아산, 관리비서관을 지낸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은 대구·경북 지역 출마가 예상된다.

    대통령실 참모들의 경우 주로 출신지 등 연고가 있는 지역 출마를 희망하고 있지만, 중량감 있는 인물의 경우 험지로 '전략공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실 출신이라고 그냥 쉽게 (공천)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경선이 원칙"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총선 개입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여의도발 '30명 명단설'이나 '참모진 차출설' 등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퇴직자들을 개별적으로 파악은 하지만 출마자 명단이나 차출자 명단을 만드는 일은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명단설 등에 대해 "무슨 명단이 있었겠냐. 전혀 없고, 우리는 지금 국정 챙기느라 선거 얘기는 사실 잘 하지도 않는다" "대통령실에서 총선 출마 희망자들은 개별적으로 준비하고 경선 치르고 후보가 되는 것이지 '낙하산'이나 차출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출신 국정철학 이해도 높아 국정운영에 활력"


    다만, 대통령실에선 참모들의 총선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가 성공하고 나라가 잘 돼야 하지 않겠냐"면서 "누구보다도 대통령과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쟁력 있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여의도에 가면 국정운영에 활력을 얻을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민주당 의석수 때문에 대통령이 강조하는 자유, 번영 기조의 정책을 펼치기에 한계가 따른다"며 "강력한 메시지에 비해 정책적 효과는 아직 더뎌서 국회에서 입법 역할이 절실하다"고도 했다.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대통령실 참모진들은 국정감사 종료(10월 26일)를 기점으로 오는 10월 말~12월 사직서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공직자인 대통령실 참모가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 11일까지 사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