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단식 15일 만에 첫 중단 요청이재명 단식농성장 직접 방문은 "계획 없다"국민의힘 "국민 먹고사는 문제 집중했으면"
  • ▲ 1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종현 기자
    ▲ 1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15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는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며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면서도 "거대의석을 가진 제1야당 대표가 정부의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기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다만 이 대표의 단식농성장 방문에는 선을 그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회의 후 이 대표 단식장 방문 여부와 관련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늘 김 대표는 이 대표 건강에 대해 우려한 것"이라며 "정기국회에 들어가는 즈음에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또 '명분 없는 단식'이라는 견해를 유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경제·민생이 굉장히 심각한데 정치권이 더이상 민생·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중차대한 시기에 국회의 거대야당인 민주당 대표가 단식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 이제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민주당 의원총회를 마친 후 "불과 몇 m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지 않나"라며 "함께 한 공간에서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직접 그런 말씀과 당부를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