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형이 만나 검사는 박OO 검사" 김만배 발언 누락뉴스타파, 조우형이 尹과 만난 것처럼 들리게 편집"짜깁기 한 것 없다" 지난해 3월 뉴스타파 기자 해명과 달라
  • ▲ 대장동 개발 비리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기간 만료일인 7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서성진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기간 만료일인 7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서성진 기자
    뉴스타파가 7일 스스로 인터뷰 전문 파일을 공개하면서 음성 파일을 '짜깁기'해서 기사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대선을 사흘 앞두고 뉴스타파는 '윤석열 후보가 검사 시절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일당의 부탁을 받고 부산저축은행사건을 봐줬다'는 취지의 기사를 김씨 육성 음성 녹음 파일과 함께 보도했다.

    지난 2021년 9월15일 김씨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인터뷰를 했고, 신 전 위원장은 인터뷰 편집본을 자신이 전문위원으로 있는 뉴스타파를 통해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6일 공개했다.

    뉴스타파가 대선 사흘 전 보도한 인터뷰 내용에는 신 전 위원장이 "박영수가 그럼 윤석열하고 통했던 거야"라고 묻자, 김씨가 "(박영수가) 윤석열을 데리고 있던 애지"라고 답했다. 이어 신 전 위원장이 "아니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라고 말하고, 김씨는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지난 7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무편집 녹음 파일에는 김씨가 발언한 "통했지. 그냥 봐줬지" 사이 28초 분량의 대화가 더 있었다.

    다음은 이들이 실제 나눈 대화다.

    신학림 - 박영수가 그럼 윤석열하고 통했던 거야?

    김만배 - (박영수가) 윤석열을 데리고 있던 애지.

    신학림 - 아니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김만배 - 통했지.

    신학림 - 박영수 변호사가, 조우형한테 박영수를 소개해 주니까 박영수가 윤석열하고 통화를 해서 조우형은 (대검) 가가지고 박OO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온 거야? 아니면 윤석열하고 마시고 온거야?

    김만배 - 아니 (조우형) 혼자. 거기서 타주니까 직원들이. 차 한 잔 어떻게 (검사와) 마시겠어. 갖다 놨는데 못 마시고 나온거지.

    신학림 - 그럼 (조우형은) 검사 못 만나고 온 거야?

    김만배 - 아니 검사를 만났는데...

    신학림 - 검사는 누구 검사 만났는데?

    김만배 - 박OO를 만났는데, 박OO가 (조우형을) 얽어 넣지 않고 그냥 봐줬지

    누락된 대화에서 신 전 위원장은 '조우형이 검찰에서 만난 게 누구인지' 계속해서 묻는다.

    얼버무리던 김씨는 윤석열 검사가 아니라 "박OO를 만났는데 박OO가 얽어 넣지 않고 그냥 봐줬지"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이 발언에서 '박OO가 얽어 넣지 않고'를 잘라내고 앞 문장과 이어 붙였다. 사실상 주어를 '박OO'에서 '윤석열'로 바꾼 것이다.

    뉴스타파는 이렇게 작성한 기사 제목을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이라고 붙여 대선 사흘 전 내보냈다.

    해당 인터뷰 음성파일을 두고 이미 지난해 3월 '짜깁기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이에 녹취록을 보도한 뉴스타파 기자는 "짜깁기 한 것 없다. 전체 녹취가 1시간 12분 분량인데, 다 올릴 수 없지 않느냐"며 "필요한 부분만 따서 올린 것이다. (짜깁기 의혹 관련해서는) 다른 얘기는 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