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MBC, 총대 메고 윤미향 의원 방어 나서""일조협회는 친북단체‥ '간또' '도꾜'는 북한식 표현"
  • ▲ 조총련이 주최한 '관동대지진 100주년 추모행사'를 두고
    ▲ 조총련이 주최한 '관동대지진 100주년 추모행사'를 두고 "조총련이 참여한 희생자 추도식"이라고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일본에서 조총련이 주최한 '관동대지진 10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한 것과 관련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조총련 행사에만 참석하고, 민단 행사에는 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MBC가 이런 논란은 일절 보도하지 않다가 뒤늦게 '색깔론 갈라치기를 멈추라'는 윤 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실으며 비호에 나섰다"는 비판이 MBC 내부에서 불거졌다.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4일 <'조총련이 참여한' 행사일 뿐?.. MBC는 왜 윤미향 비호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MBC 뉴스데스크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어이없는 행동에 대해 외면하다가 지난 3일 앞뒤 따져보지도 않고 해명만 해줬다"며 "무슨 의도로 윤 의원을 비호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지난 3일 이지선 앵커는 앵커멘트에서 "조총련이 '참여한' 추도식에 윤 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이념 논쟁이 확대될 조짐"이라고 소개했다.

    또 K기자는 "일본 시민단체와 동포단체로 구성된 추도실행위원회가 주도한 추도식이었고, 조총련은 그중 하나였을 뿐"이라는 윤 의원의 해명을 그대로 전했다.

    이를 두고 "통일부 등 우리 정부와 다른 언론사들은 '조총련이 주최한 행사'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유독 MBC만 '조총련도 참석한 행사'라고 규정했다"며 "MBC가 총대를 메고 윤 의원 방어에 나선 것"이라고 규탄한 MBC노조는 과연 MBC가 팩트체크를 하고 보도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MBC노조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행사는 조총련 주최가 맞다"며 "우선 조총련은 기관지인 조선신보를 통해서 '총련 도쿄도 본부'가 주최했다고 밝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MBC노조는 "형식적으로는 여러 단체가 이름을 올린 '실행위원회'가 주최한 것으로 행사 플래카드에 나와 있고, 또 일본 내 친북 단체들이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조총련 주최'란 점은 여러 정황이 뒷받침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시민단체라고 하는 '일조협회'는 친북 정치단체고, 그 밖에 공산당과 사민당 등 좌파계열 단체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밝힌 MBC노조는 "또 행사장 플래카드에 적힌 '간또' '도꾜' 같은 표현은 북한식 표현이란 점도 이 행사 주최자가 누군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이 행사의 성격이 어떤지 한 가지 더 덧붙이면, 일본 한인사회는 친북한과 친남한 세력으로 확연하게 갈라져 있고, 일본 사회에서도 친북 세력은 '일조(日朝)'라는 표현을 쓰고 친남한 세력은 '일한(日韓)'이라는 표현을 쓴다"며 "조총련과 '일조협회' 이름만 봐도 이 행사 주최 측의 성격을 알 수 있는데, 윤 의원은 마치 '행사장에 가보니 조총련도 와 있더라'는 식으로 해명했고, MBC는 보수세력에 대해 반격이라고 하려는 듯 색깔론을 들먹이며 윤 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써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구나 윤 의원은 같은 날 민단과 한국대사관이 공동주최한 추모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본인은 '초청을 받지 못해서'라고 해명했지만,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한 MBC노조는 "민단 주최 측에서 무슨 기준으로 서울에 있을 윤미향이란 특정 의원에게 콕 찍어 초청장을 보내겠는가? 그게 변명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민단 행사 개최 사실도 분명 알았을 것"이라며 "분별력 있는 한국 국회의원이라면 초청 여부에 상관없이 참석했어야 했다"고 꾸짖은 MBC노조는 "결국 윤의원은 대사관에서 제공해준 차는 얻어 타고서 발걸음은 조총련을 향한 것이다. MBC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