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은 "죄송하다면서 망상증세"… 화면엔 이동관 얼굴이동관 측 "명백한 명예훼손"… 경위 파악 및 사과 요구
  • ▲ 지난 10일 자 YTN 보도화면 캡처. ⓒ뉴데일리
    ▲ 지난 10일 자 YTN 보도화면 캡처. ⓒ뉴데일리
    보도전문채널 YTN이 지난 10일 오후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범'에 대한 뉴스를 전하면서 '앵커 백(앵커멘트 배경화면)'으로 이번 사건과 무관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사진을 약 10초 이상 내보내는 방송사고를 저질렀다.

    YTN은 이날 오후 10시 53분경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범 최원종이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스토킹 집단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망상 증세를 여전히 드러냈다"는 경찰발 리포트를 보도했는데, 배경화면에 최원종 씨의 사진이 아닌 이동관 후보자의 상반신 사진을 삽입했다.

    당시 화면 하단에는 <죄송하다면서 망상증세 최원종...사이코패스 판단 불가>라는 자막이 흘렀다.

    이후 YTN은 해당 뉴스 말미에 앵커를 통해 "배경화면이 잘못 나갔는데 양해 말씀드리겠다"는 짤막한 정정보도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송사고를 낸 구체적 경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동관 후보자 측은 "명백히 후보자의 명예를 훼손한 이번 사고에 대해 '실수'라며 별일 아닌 양 넘어가는 것은 책임 있는 방송의 자세가 아니"라며 YTN에 자세한 경위 파악과 사과를 요구했다.

    YTN방송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런 방송사고는 24시간 생방송으로 뉴스를 이어가는 보도전문채널에서 숙명처럼 벌어진다"면서도 "그렇다고 관대함을 바라거나 단순 실수로 가볍게 넘길 사안도 아니"라며 "이번 '앵커 백' 사고를 두고 '의도성'을 의심하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커진 이유가, 어쩌면 정파성에 함몰된 YTN의 불공정방송 때문은 아닌지 냉철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