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잼버리조직위, 2022년 감사보고서에 "잼버리 예산 939억원" 명시2021~22년 조직위 보조금 수익 내역 169억원… 집행 금액은 70억원뿐국민의힘 "세금 어떻게 쓰였는지, 세부 집행 내역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던 지난 3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숙영지 모습. ⓒ뉴시스
    ▲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던 지난 3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숙영지 모습. ⓒ뉴시스
    졸속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투입된 예산의 사용처가 오리무중이다. 

    행사의 컨트롤타워를 맡은 '잼버리조직위원회'는 출범부터 행사 종료까지 3년간 예산을 939억원이라고 명시했지만, 감사보고서에 기재돼 있는 집행 내역은 출범 후 2년6개월간 사용된 70억원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은 예산 내역을 상세히 들여다보고 행사 준비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7일 '재단법인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조직위) 2020~202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7월2일 공식 출범한 조직위는 2020년 7월~ 2023년 8월 예산액을 총 939억원이라고 명시했다. 부처는 여성가족부, 사업 내용은 '2023 세계 잼버리 지원사업'이다. 

    조직위는 2022년 새만금 잼버리 참가 비용으로 149억1999만5009원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새만금 잼버리를 위해 최소 1090억원가량의 재원이 마련돼 있던 셈이다. 

    여기에 1인당 참가비가 900달러(117만원)에 4만3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올해 예산이 더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2023년 감사보고서에는 실제 예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창행 잼버리조직위 사무총장도 7일 정례 브리핑에서 "2020년부터 잼버리 관련 예산은 1130억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직위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지원 특별법'에 따른 특수법인이다. 한국스카우트연맹과 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전라북도가 참여해 지휘본부(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조직이다. 

    조직위는 잼버리 행사 운영과 재원 조달 및 집행을 비롯해 행사 종합계획 수립·시행 등 세계잼버리 준비를 총괄한다.

    하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조직위 감사 보고서에서는 939억원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 

    조직위는 보고서에 2020년 17억4800만원, 2021년 68억600만원, 2022년 83억4600만원, 총 169억원을 '보조금 수익'으로 명시했다. 조직위가 스스로 직접 수령한 보조금만 명시한 것이다.

    집행 금액과 관련해서도 조직위는 2년6개월간 조직위의 운영을 위해 사용한 돈만 명시했다. 

    조직위는 2020년 7월2일 출범 후 조직위 운영을 위한 '일반관리비용'으로 ▲2020년 7~12월 9억143만4680원 ▲2021년 27억8234만3420원 ▲2022년 34억527만66원 등 총 70억8904만8166원을 집행했다. 

    이 중 인건비에는 2021년 7~12월 6개월간 급여, 복리후생, 특근매식을 명목으로 3억1890만원이 사용됐다. 2021년에는 10억3392만5160원, 2022년에는 16억8603만5290원 등 총 30억3886만450원이다. 조직위가 집행한 예산에서 인건비만 42%를 차지하는 셈이다.

    조직위에 파견된 공무원의 인건비가 조직위 인건비로 산정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예산이 인건비에 투입됐다. 

    2020년 7월~2022년 12월 사무국에 인건비를 지급할 만한 인원은 최소 28명, 최대 44명을 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에 따르면, 조직위 사무국은 근무 인원을 단계별로 정원을 두고 나눠 관리했다. 기본계획 수립 시점인 1단계(2020년 7월~2021년 6월)에는 28명, 2단계(2021년 7월~2022년 6월) 프레잼버리 준비 및 세계잼버리 기획 106명이다. 이후 3단계(2022년 7월~2023년)에는 사무국 정원을 298명으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유관기관 협의로 106명으로 유지됐다. 이마저 공무원과 민간인이 5 대 5 정도의 비율로 했고, 2023년 2월 기준으로는 정원을 채우지 못해 87명만 근무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관련 예산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세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세부 집행 내역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겠다"면서 "혹시 예산에 빨대를 꽂아 부당이득을 챙긴 세력은 없었는지 그 전말을 소상히 파악하도록 하여, 이런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