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에 '의원 연루설' 최초 유포한 여성… 연락 없이 한기호 찾아가 울면서 사과한기호 "그냥 묵과하면 결국 부도덕한 사회 조장하는 셈… 사회 이러면 안 돼" 강경
  • ▲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에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연루됐다는 허위사실을 최초로 유포한 여성이 뒤늦게 한 의원을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한기호의원실에 따르면, 맘카페에 '국회의원 연루설'을 올린 여성 A씨가 이날 의원회관으로 찾아와 한 의원에게 사과했고,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구했다. 

    A씨는 한 의원이 20일 성명에서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해 법적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사전 연락 없이 의원회관을 찾아왔다고 한다.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내가 선처해주면 나중에 이 정도 거짓말과 가짜뉴스는 용인된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그냥 묵과하면 결국은 부도덕한 사회가 되도록 내가 조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 사회가 정말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서이초 한 교사는 지난 18일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맘카페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교사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그러다 하루 뒤인 지난 19일 회원 41만 명을 보유한 네이버 맘카페에 '국회의원 가족 연루설'이 제기됐다.

    한 회원은 글을 통해 "저 학부모 가족이 3선 국회의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서초 그랑OO아파트 사신다고 함)"이라며 "무려 3선 국회의원분 손녀랑 연관되다 보니 교육청에서 알아서 기느라 엠바고 걸고 기사 못 내게 막고, 그동안 변호사 선임해서 증거인멸, 합의 시도 중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의혹의 당사자로 한 의원이 지목됐다. 그러나 한 의원 손자·손녀 4명은 모두 서이초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허위사실로 드러났다.

    한 의원에게 선처를 호소한 A씨가 이 글의 원작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글은 '서초구 서이초 담임선생님이 자살 관련 서이초 입장문, 국회의원 절대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수정됐다. 이후 '서이초 교사분 자살사건 관련 의혹 국회의원 입장 표명(국회의원 아닙니다 허위사실 유포 조심하세요)'라는 글도 재차 올라왔다.

    한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가 괴담이 횡행하는 세태이기는 하지만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정치적인 목적이든 특별히 싫어하는 인사이든 특정인을 매장하기 위해 마녀사냥 몰이를 한다면 용서할 수 없고 용서받을 수도 없는 범죄행위"라며 "있지도 않은 일에 대해 이 시간 이후 악의적인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의원은 변호인과 A씨 등을 대상으로 한 고소장을 작성 중으로, 조만간 경찰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