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동명이인'을 KT 사장 지원자로 오보'비례 김성태' 지원했는데 '3선 김성태' 얼굴 방송3선 김성태 "악의적·의도적 보도‥ 법적대응 검토"
  • 지난 30일 MBC 뉴스데스크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인터뷰 영상을 소개하며
    ▲ 지난 30일 MBC 뉴스데스크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인터뷰 영상을 소개하며 "KT 사장 지원자"라고 잘못 보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안형준 신임 사장이 지난 17일 취임식에서 "대한민국이 저널리즘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옳은 비판을 수용하는 정직한 보도"를 강조한 지 불과 2주 만에 MBC에서 '동명이인'을 KT 사장 지원자로 소개하는 오보를 내 눈총을 사고 있다.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30일 <창사 이래 최대 위기 맞은 KT, '낙하산 방지' 정관까지 손보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달 KT 차기 사장에 지원했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거론한 뒤 "사장에 지원했던 김성태 전 의원은 사장에게 직접 자녀의 정규직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인정돼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면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동영상과 당시 인터뷰까지 편집해 넣었다.

    그러나 이번에 KT 사장에 지원했던 김성태 전 의원은 2017~2018년 자유한국당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한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의장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다른 인물이었다.

    정작 당사자인 김성태 전 비례대표 의원은 얼굴도 나오지 않고 'KT 사장 선임 건'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3선의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뉴스에 등장하는 촌극이 벌어진 것.

    이날 뉴스 중반 '동명이인'의 얼굴과 인터뷰 영상을 내보내면서 "KT 사장 지원자"라고 잘못 보도한 뉴스데스크는 마지막 클로징 멘트가 나오는 순간까지 정정보도나 사과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인터넷 홈페이지와 '온라인 다시 보기', '뉴스 시스템'에서 해당 기사를 완전히 삭제한 MBC는 31일 오전 11시 22분, 돌연 해당 기사를 복원하면서 "또 다른 김성태 전 의원은 사장에게 직접 자녀의 정규직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인정돼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습니다"라는 수정된 문장을 삽입했다.

    이와 관련, MBC노조는 "뉴스데스크는 오보를 정정하거나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오보 피해자'의 과거를 들춰냈다"며 "이래서 도둑이 매를 든다는 말이 나오나 보다"라고 개탄했다.

    MBC노조는 "이번에 오보를 낸 기자는 불과 두 달 전 탈북 작가 장진성 씨를 성폭행범으로 몬 허위보도로 회사에 1억3000만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한 장본인"이라며 "그러고도 징계는커녕 버젓이 메인뉴스에서 또다시 오보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그래도 신임 사장 선출 이후 불안정성 등으로 조직력이 느슨해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며 내부 사정을 전한 MBC노조는 안형준 사장 등 MBC 경영진을 향해 "제 편 감싸기 식으로 두루뭉술 넘어간다면 '기강해이식 사고'가 반복돼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KT에 지원한 적 없다. MBC 보도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대단히 잘못된 오보다. KT 주변에 얼씬도 안 했다. 우리 당 비례 김성태 의원이 ICT 전문가다. 그분이 응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MBC 보도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악의적이고 의도적 보도 행태"라며 "법적 절차를 포함해 여러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MBC와 같은 큰 방송사에서 취재를 이렇게 제대로 하지 않고 보도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