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기자 출신 저자의 통렬한 '리영희 사상 반박'
  • 좌파의 정신적 대부로 불리는 고(故)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쓴 '전환시대의 논리'는 발간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혁명을 중국 정신문화의 개조를 시도한 혁명으로 추어올리고,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을 베트남의 민족해방운동에 대한 개입으로 보는 리 전 교수의 '낡은 견해'가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유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으로 대표되는 '386 세대'가 여전히 이 책의 '오류'와 '궤변'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리 전 교수의 논리대로라면 미국의 한국전 개입도 미국 정치인의 과도한 냉전적 사고의 결과이며 북한의 민족해방운동에 대한 부당한 개입이 된다. 이는 6.25 전쟁을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르는 중국의 견해와도 다르지 않다.

    결과적으로 '전환시대의 논리'에 나타난 리 전 교수의 시각은 미국의 개입으로 한반도 적화통일을 실현하지 못한 것을 '통한의 한'으로 여기는 북한과 공산권 국가의 견해를 지지하는 것으로 읽힌다.

    '전환시대의 무논리(도서출판 바른북스 刊)'를 펴낸 저자는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보이는 리 전 교수의 논리는 빈약할 뿐 아니라 어처구니없는 궤변임에도 불구하고 70~80년대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해방 전후사의 인식'과 함께 대학생과 소위 지식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이에 '전환시대의 논리'를 반박, 여전히 '주사파 학생 운동권 사고'에 머물러 있는 좌파 지식인들을 일깨우기 위해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서출판 바른북스는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세계를 상대로 무한경쟁의 시대를 사는 지금도 '종북 좌파'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회주의가 득세하고, 정의가 패배한 부정의 역사로 규정한다"며 "'전환시대의 무논리'는 무능하고 부패했던 조선의 사대부 계보를 잇는 사대주의와 패배주의에 찌든 그들을 극복하는 글"이라고 평가했다.

    ◆ 저자 소개

    황두형 = 경성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호주 본드대학교 국제관계학 석사. 코리아헤럴드와 연합뉴스에서 청와대·법조·외교통상부·환경부 출입기자, 워싱턴 특파원, 영문뉴스 부장, 편집국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