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A병원 내부 촬영 영상, 온라인 유출진료실·탈의실·심전도검사실 내 IP카메라로 찍혀IP카메라 영상, '실시간 송수신' 가능‥ '보안' 취약A병원 "'촬영 날짜' '로그 기록' 보니 해킹 의심돼"
  • ▲ 지난 6일 JTBC가
    ▲ 지난 6일 JTBC가 "지난달 24일부터 닷새간 촬영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진료실 내부 영상이 유출됐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JTBC 방송 화면 캡처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찾은 여성들의 진료·탈의 장면이 담긴 영상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와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8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성형외과 IP 캠'이라는 제목으로 1.5GB 분량의 영상 파일 31개가 업로드됐다.

    이 영상은 지난달 24~28일 강남에 위치한 A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이 진료를 받거나 상담을 받는 장면을 찍은 것으로, 30여 명에 달하는 피해자 중에는 유명 배우 B씨와 가수 C씨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유출된 영상들은 A병원 진료실과, 간이 탈의실, 심전도 검사실 내부 등에서 촬영됐다.

    A병원은 "'대리 의사'가 '유령 수술'을 하지 않고 전문의가 직접 수술한다"고 홍보하면서 수술실에 CCTV가 설치된 사실을 적극 알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출된 영상은 CCTV가 아닌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로 찍은 것들이었다. IP 카메라는 외부 접속이 차단된 CCTV와는 달리, 유·무선 인터넷과 연결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거나 원격으로 볼 수 있다.

    이에 경찰은 원격 시청이나 인터넷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IP 카메라가 이 병원 탈의실 등에 설치된 경위와 해킹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A병원은 6일 오전 진료실 등에 설치된 IP 카메라 영상이 무단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A병원 측은 "유출된 영상의 촬영 날짜와 로그 기록을 보니, 비정상적인 수치가 파악됐다"며 해킹이 의심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IP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 A병원 측은 "2017년 리모델링 당시 설치했는데, CCTV와 IP 카메라의 기능이 다르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며 "여성 환자들에게 탈의실 안에 촬영되지 않는 폐쇄된 공간이 따로 있다고 미리 알렸다"고 JTBC 취재진에게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