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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북송금의 시작은 이화영-北김영철 접촉… 이재명이 평양 못 간 직후"

이화영, 평양정상회담 1달 뒤인 2018년 10월 두 차례 방북 때 김영철 만나김영철 "앞으로 우리와 사업하는 문제는 안부수 아태협 회장과 상의하시오"당시 쌍방울은 '광물 채굴', 아태협은 '맥주 사업권' 등 대북사업 기획 檢, 경기도·아태협·쌍방울 '삼자 연합'으로 대북사업 진행한 것으로 파악안부수가 김성태에게 北리호남 소개… 이후 '스마트팜·李 방북' 비용 논의檢, 이재명이 '불법 대북송금' 인지 상태서 대북사업 추진했는지 의심

입력 2023-02-01 17:25 수정 2023-02-01 17:39

▲ 북한 리종혁(가운데) 조선아태위 부위원장이 지난 2018년 11월 ‘제1회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 대회’참석을 위해 경기도를 방문해 당시 이재명(왼쪽) 경기지사, 이화영(오른쪽)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기념 촬영을 했다. ⓒ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북한 정찰총국장 출신인 김영철 조선아태위 위원장과 접촉한 뒤 쌍방울그룹이 총 800만 달러를 '이재명 경기도'의 대북사업과 관련해 북한 측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가 김영철과 접촉한 것은 2018년 10월인데, 그 해 9월 열렸던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초대 받지 못해 뒷말이 나왔던 시점이다.

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10월 두 차례 방북해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경기도 대북사업 관련 논의를 했다. 이 시기는 그 해 9월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초대 받지 못한 직후다. 

이때 김영철이 이 전 부지사와 따로 만나 "앞으로 사업과 관련한 문제는 안부수 아태협 회장을 통해 상의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이 경기도 대북사업의 창구로 안 회장을 지정한 것이다.

안 회장은 같은 해 5월 북한 측으로부터 대동강맥주 사업권을 따내는 등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경기도·아태협·쌍방울이 '삼자 연합' 형태로 대북사업을 진행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쌍방울은 북한 광물 채굴 등 대북사업을 기획하고 있었다.

이 전 부지사는 방북 이후 안 회장을 만났고, 이어 2018년 11월 경기도와 아태협이 남북교류 행사인 '제1회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경기도 고양시에서 공동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리종혁 조선아태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안부수가 김성태에게 北 리호남 소개… 이후 '스마트팜, 李 방북' 비용 논의

당시 행사 직전 이 전 부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안 회장을 소개했고, 행사 비용 5억원 중 2억원을 쌍방울이 아태협에 지원했다. 또 행사기간에는 안 회장이 리호남을 김 전 회장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그 뒤로 김 전 회장은 리호남을 최소 2차례 더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2월 중국 단둥에서 김 전 회장과 안 회장이 리호남 등을 만났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가 추진하던 '북한 스마트팜 개선사업' 비용 500만 달러를 쌍방울이 대신 내기로 결정됐다는 취지로 김 전 회장이 검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이후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 200만 달러, 4월 30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도 리호남을 만났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을 도와 달라고 하자 리호남이 500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전 회장이 300만 달러를 줄 수 있다고 하자 리호남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 돈은 2019년 11~12월 북한 측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회장은 대북송금을 추진하던 시기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과 한 통화에서 "고맙다"고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에서 이 전 부지사,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 안 회장 등과 함께 '한국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는데, 이때 이 전 부지사가 이 지사와 통화하다가 자신에게 전화를 바꿔 줬는데 이 지사가 "고맙다"고 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고맙다고 말한 이유가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해야 하는 스마트팜 비용을 대납하기 때문으로 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또 "이화영 전 부지사가 '이재명 지사가 쌍방울의 대북송금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檢, 이재명이 '불법 대북송금' 인지하고 대북사업 추진 의심

검찰은 이 대표가 불법 대북송금을 인지한 상태에서 대북사업을 추진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5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직후인 2019년 5월 이 대표는 김영철에게 자신을 포함한 '경기도 경제고찰단(시찰단의 북한말)'을 초청해 달라는 편지 형식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대한민국 정부, 미국 정부마저 북측과 대화를 진전할 수 없던 경색된 상황에서 경기도지사가 방북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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