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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수수' 이정근에 돈 준 사업가… "오빠라 부르며 빨대 꽂은 듯 돈 요구"

박영선·송영길·노영민·성윤모 거론… '훈남 오빠, 멋진 오빠' 소리도이정근 측 "사전에 스스로 도와 주겠다고 약속한 것… 일방적 주장"

입력 2023-01-20 16:42 수정 2023-01-20 16:48

▲ 청탁을 빌미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2022년 9월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10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박모 씨가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빨대 꽂고 빠는 것처럼 돈을 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옥곤)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총장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사업가 박씨는 "사실 그대로 말해 법이 정한 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며 작심한 듯 증언을 시작했다.

박씨는 "2019년 사업 목적으로 이 전 부총장을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을 더불어민주당에서 한자리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며 "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랑 언니 동생 하는 사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씨는 "이 전 부총장이 박 장관에게 인사하려면 돈이 좀 필요하니 몇천을 달라고 했다"며 "나중에는 자기 몫도 챙겨 달라며 추가로 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구체적 액수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3000만원"이라고 답했다.

"이정근 '오늘 몇 개만 더 주시면 안 될까요. 오빠' 문자"… 檢, 증거 제시

박씨는 "이 전 부총장이 젊은 사람들 말처럼 빨대를 꽂고 빠는 것처럼 돈을 달라고 했다"며 "'훈남 오빠, 멋진 오빠'라고 하면서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했다"고도 증언했다.

박씨는 이 전 부총장을 만난 이후 실제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자 감사의 표시로 1000만원을 봉투에 넣어 이 전 부총장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또 이 전 부총장이 '공천 받으려면 어른에게 인사해야 한다'고 부탁해 5000만원을 통장으로 송금했다고 말했다.

"오빠, 오늘 몇 개만 더 주시면 안될까요"

박씨는 이 전 부총장이 '자신의 뒤에 송영길 의원, 노영민 실장, 성윤모 장관 등이 있으니 사업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고 하자 5000만원을 추가 송금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박씨에게 "오늘 몇 개(몇 천만원)만 더 주시면 안 될까요. 오빠"라고 보낸 문자 메시지도 증거로 제시했다.

이를 두고 박씨는 "이 전 부총장이 아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 잘되면 도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돈을 줬다"며 "계속 돈을 주다 보니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박씨의 증언에 이 전 부총장 측은 "박씨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전에 박씨가 스스로 도와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부총장 측은 "장관 로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며 "박씨의 주장일 뿐이고 증거도 모두 정황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전 부총장 측은 지난 13일 진행된 1차 공판에서 "일부 금전을 받은 사실과 청탁 사실은 인정한다"고 고백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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