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엔진 시험 동창리서 발사… MRBM 가능성"최고고도 550㎞, 500㎞로 비행… EEZ 밖 낙하"
  • 북한이 지난달 18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발사한지 한 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18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11시 13분경부터 12시 5분경까지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두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해상 MRBM 추정 발사… 고체연료 사용 가능성"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SRBM(단거리 탄도미사일)보다 비행거리가 긴 MRBM(준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궤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이 김정일 11주기 이튿날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은 유엔이 북한인권결의안을 18년 연속 채택하고, 일본이 적의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확보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발사 장소와 각도, 고도, 비행거리 등을 객관적으로 보면 시위용보다는 실험용 성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ICBM에 사용할 '고출력(140tf 추력) 고체연료 로켓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은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어 '기습 발사'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정찰위성 등 한미 군의 사전 탐지를 피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36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64발을 쏘고, 3차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은 이를 위해 689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日 "中 베이징 대사관 통해 北에 항의"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이 18일 오전 오전 11시 11분과 52분에 각각 한 발씩 총 2발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은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노 도시로 방위성 부대신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탄도미사일 2발은 약 550km의 최고고도로, 약 500km를 비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거듭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