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최초 영화화‥영화 '영웅'서 안중근 역 맡아14년간 뮤지컬 '영웅' 출연‥안중근 하면 정성화 떠올라"더빙 최소화… 현장라이브로 뮤지컬 '영웅' 넘버 불러""'스승'이자 '롤모델'…안중근 의사 등에 업고 살아간다""뮤지컬 '영웅'과 개봉 시기 맞물려… 부담보다 기대돼"
  • 연기자가 작품 속의 인물에 완전히 몰입해 그 인물 자체가 돼 연기하는 것을 '매소드 연기(Method acting)'라고 한다.

    장점은 이런 배우의 연기를 감상한 관객에게 마치 작품 속에 들어간 것처럼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단점은 매소드 연기를 한 배우 중, 극 중 인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연기에 과몰입한 나머지, 일상에서도 캐릭터의 성격이나 습관이 묻어 나와, 정체성이 헷갈린 적이 있다는 고백을 한 배우도 있다.

    특히 촬영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게 다수 연기자들의 중론이다.

    그렇다면 무려 14년간 '안중근 의사'로 살아온 뮤지컬 배우 정성화(47)는 어떨까?

    2009년 초연된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이후 장장 9시즌에 걸쳐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 정성화는 "안중근은 저의 롤모델이자 스승 같은 존재"라며 안중근이라는 인물에서 벗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일상에서조차 안중근을 닮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안중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부터 달라진 정성화는 "안중근 의사는 독립운동가 이면에 있는 철학·사상가적인 모습이나 신앙적인 모습까지, 모든 면에서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분"이라며 "안중근이 남긴 유묵(遺墨) 속에서도 제 삶에 적용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선생님이 남기신 유묵 중에 '고막고어자시(孤莫孤於自恃)'라는 말이 있어요. 스스로 잘난체 하는 것보다 더 외로운 것은 없다는 뜻인데요. 바로 저한테 하신 말씀 같아요. 제가 14년간 안중근 역을 맡았다고 해서, 특별히 내세울 건 없다고 봐요. 그저 맡은 일을 겸손하게 하다보면, 자연히 사람들은 모일 것이다. 이게 그분의 가르침이었어요."

    정성화는 "안중근은 결코 한 곳에 머물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중국 상하이도 가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처럼 누군가가 나를 써주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정성화는 "그렇게 발전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안중근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화는 "'아놔…, 이젠 정성화가 안중근으로 보인다'는 어느 리뷰를 읽고,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저를 그렇게 봐주시는 것에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며 "오늘도 안중근 의사를 등에 업고 살아가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 정성화는 '안중근은 어떤 인물인가'라는 질문에 곧장 "대한민국의 자긍심"이라고 답했다.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영웅을 작품으로 만든,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이 대한민국 뮤지컬 영화의 자긍심이 됐으면 합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자는 게 '영웅'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님의 지론입니다. 이 영화를 이제 할리우드 관계자들도 볼텐데요. 한국이 뮤지컬 영화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이렇게 감탄하면서 그들이 오히려 협업을 제안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안중근과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연결시킨 정성화는 자연스레 본인이 출연한 영화 '영웅'을 언급했다.

    '영웅'은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쌍천만 감독'으로 유명한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다.

    "처음 감독님으로부터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제가 안중근 역을 맡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뮤지컬 경험도 있고, 저보다 훌륭한 배우들이 많잖아요. 황정민이나 조승우 같은…. 그래서 그런 분들이 안중근으로 캐스팅 되면, 저는 옆에서 다른 역할이라도 맡아서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죠. 그런데 나중에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주시면서, '처음부터 안중근은 정성화로 하려고 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진작에 그렇게 말씀해 주시지…. (웃음)"

    정성화는 "제 생각에는 감독님이 애당초 안중근 역에 저를 염두에 두시면서도 혹시 모를 리스크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기회가 필요했던 것 같다"며 "막상 '성화야 너를 안중근으로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무덤덤했는데, 나중에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오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우리나라 오리지널 뮤지컬이 영화로 만들어진 게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한 마디로 큰 족적을 넘기는 건데요. 만약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시고 실망을 하시면 이후에 나올 뮤지컬 영화를 안 보실 수도 있겠다는 괜한 염려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부담감이 더욱 커졌죠. 개봉을 앞둔 지금도 구름 위를 떠다니는 기분이 들면서도, 여전히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있어요."
  • 정성화는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보면 '좋은 리더'였음을 알 수 있다"며 "그래서 저 역시 이 작품에서 좋은 리더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어떤 축구 선수가 연습할 때 더 열정적으로 하면, 나머지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 다같이 열심히 하게 되잖아요. 저도 일단 연습실에 들어가면 남은 힘까지 다 쥐어짜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주인공을 맡았다는 책임감 때문에 촬영 기간 내내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안중근을 제대로 연기하기 위해 안중근처럼 살고자 노력 중이라는 그는 '운전하면서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도 안중근이라서 참았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래서 창문을 닫고 운전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성화의 유쾌한 답변을 듣고, 그제서야 그가 개그맨 출신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1994년 SBS 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성화는 군 제대 후 연기자로 방향을 틀었다. 각종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로 활약하던 그는 다시 뮤지컬로 무대를 옮겨, '라디오 스타' '맨 오브 라만차' 등에서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다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된 '영웅'을 통해 정성화는 완벽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났다. 초연 전날 KBS '열린음악회'에서 정성화가 뮤지컬 넘버 '단지동맹'과 '누가 죄인인가'를 부르자, '저 배우가 정말 정성화가 맞냐'는 반응이 쇄도했다.

    이 작품으로 정성화는 2010년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정상급 뮤지컬 배우로 우뚝섰다. 쩌렁쩌렁 울리는 발성과 정확한 딕션, 밀도 높은 연기는 수많은 '정성화 매니아'를 양산했다.

    정성화는 "그동안 뒤도 안 돌아보고 작품 활동만 열심히 하면서 앞만 바라보고 살아왔다"며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점에서 저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크린으로까지 활동폭을 넓힌 지금도 항상 '진실된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그는 "매번 안중근을 연기하면서도 새롭다"며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지점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매 시즌마다 어렵습니다. '십자가 앞에서'부터 '장부가'까지 안중근 혼자 끌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공연 전에는 '이번에 잘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항상 해요. 섬세하면서도 에너지가 세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공연입니다. 그래서 매번 도전적으로 임하게 되고, 새롭게 발성을 고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 수밖에 없어요."
  • 정성화는 "뮤지컬에서는 안중근이라는 인물이 아주 강하게 표현된다"며 "그래서 같은 걸 연기하더라도 목소리나 동작을 좀 크게 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영화는 생활 연기가 자연스러워야 하고, 덤덤하면서도 절제된 연기가 필요했다"며 "그래서 볼륨을 줄이고, 뮤지컬 넘버를 어떻게 대사화할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공연에서는 목소리로 큰 홀을 꽉 채워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크게 부르는데요. 영화에선 카메라가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연기하면 아주 어색합니다. 그래서 가끔 연극 배우들이 영화에서 같은 톤으로 연기하면 연기를 잘 해도 이상해 보인다는 말이 나오는 거죠."

    정성화는 "노래를 크게만 불러왔던 저에겐, 속삭이듯 노래를 부르는 게 정말 어려웠다"며 "특히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향이 나오는 공연과는 달리, 영화 현장에서는 인이어(In-Ear)로만 엠알(MR)을 들으면서 노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엔 제가 못 부르는 것처럼 들려 정말 난감했다"고 촬영 초기 생소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인이어로 엠알을 들으면서 노래를 부르면 제 목소리가 '날것'으로 들려요. 공연에선 오케스트라 음향이 깔리면서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자연스레 리버브가 되면서 좋은 소리가 나오는데요. 영화 현장에선 엠비언스(Ambience)를 딸 때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지우기가 어려워, 인이어로만 음악을 틉니다. 귀에서 엠알은 나오는데 노래를 부르면 잘 안들려서 처음엔 진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지금은 노하우가 생겼다"며 "점점 익숙해지면서 이건 내가 못 부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한 정성화는 "관객들에게 노래로 들리기보다 대사로 들리게끔, 넘버를 부를 때 소리를 조절하면서, 보다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성화는 "보통 뮤지컬 영화라고 하면, 갑자기 백그라운드 뮤직이 깔리면서 정제된 음악과 노래가 흘러나오고 앙상블이 춤을 추는 장면이 연상된다"며 "이제는 극 속에 노래가 녹아드는 뮤지컬 영화를 선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영웅처럼 안성맞춤인 영화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 정성화는 "노래가 언제 시작했는지 모를 정도로 '송 모먼트(Song moment)'를 잘 녹여내면 관객들도 영화 속 노래를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화는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처럼 영화 '영웅'도 현장 라이브를 최대한 살리려 했다"며 "깔끔하게 정제된 스튜디오 음악보다는, 흐느끼다가 노래를 부를 때 콧물 삼키는 소리까지 들어갈 정도로 당시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현장 녹음을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인이어를 끼고 마이크 3개를 붙인 채로 노래했는데요. 노래를 잘 부르면 감정이 무너지고, 감정을 잘 잡으면 노래가 잘 안 되더라고요. 노래신을 찍을 때 적어도 7테이크까지 갔던 것 같아요. '장부가'는 무려 13테이크를 찍었습니다. (웃음) 감독님께서 귀를 많이 열어주셨어요. 이렇게 해보라며 현장에서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셨죠."
  • "이번 작품에선 비범한 인물의 평범함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영화 '영웅'에서의 연기 포인트를 짚은 정성화는 "뮤지컬을 보신 분들도 이 영화를 보신다면 전혀 새로운 작품이라 생각하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표현 방법부터 뮤지컬과 영화는 전혀 달라요. 뮤지컬에서는 막연히 먼발치에서 보던 것들을 영화에선 클로즈업(Close-Up)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절반의 새로움일 것이고요. 영화 '영웅'에선 뮤지컬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도 많이 나옵니다. 회령전투신은 뮤지컬에선 언급만 됐었는데, 영화에선 아주 자세히 묘사되죠. 안중근이 동생들에게 유언을 남기는 장면도 새롭게 추가됐어요. 원작에 등장하는 링링은 중국인인데요. 영화에선 한국인 진주로 나옵니다."

    정성화는 영화로 만들어 더 좋았던 신으로 '단지동맹' 장면을 첫손에 꼽았다.

    "그 비장한 장면을 큰 스케일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가 시작할 때 이 노래가 나오거든요. 마치 이 작품이 뮤지컬 영화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이요. 또 '십자가 앞에서'와 '장부가'를 부르는 신도 안중근의 감정을 보다 섬세하게 표현한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정성화는 "경주에서 세트를 지어 놓고 회령전투신을 촬영했는데, 액션신이 너무 재미있어, 찍을수록 계속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어떤 배우들은 옆에서 폭음이 터지면 트라우마에 걸린다고 하는데, 저는 즐기면서 했어요. 뒤로 떨어지라고 하면 '아싸'하고 떨어지고…. 정말 즐기면서 찍었던 것 같아요. 그런 장면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공연에서는 언급만 됐던 장면인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웬만한 '전쟁영화'를 방불케 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제가 그런 화면 가운데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신났어요."

    정성화는 "뮤지컬을 영화만의 '미장센'과 '몽타주'로 표현한 게 너무 신기하고 멋졌다"며 "조마리아 여사가 노래하는 신의 경우, 공연에선 배우가 백조명을 받고 노래하는 장면으로만 그려지는데, 영화에선 △안중근 가족이 사진을 찍는 장면 △조마리아 여사가 우는 장면 △안중근이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우는 장면이 교차·편집돼 조마리아의 노래가 구체적으로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정성화는 "'그날을 기약하며' 넘버를 부르는 신에서도 주인공에게 집중되는 뮤지컬과는 달리, 군중이 다같이 부르는 장면이 담겨 더 의지가 되고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이 넘버를 일반 민초들이 다같이 부르거든요. 한 아낙네가 노래를 부르면, 지나가던 나무꾼이 이어서 노래를 부르고…. 이런 식으로 편집되는 게 정말 뮤지컬과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장면을 보면서 그들이 안중근과 같은 길을 가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무대에서 할 수 없는 걸 영화는 보여주더라고요. 만일 저 혼자만 화면에 나왔다면 부담스러웠을 거예요."    
     
    정성화는 '노래를 부를 때 벅차올랐던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공연에선 '그날을 기약하며'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천만 동포의 깊은 한숨을…, 이라는 가사가 나오면서부터 눈물이 나요. '오늘은 안 울겠지' 해도 또 눈물이 나더라고요. 청년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잖아요. 당시 청년들의 모습이 그려지면, 바로 울컥하는 것 같아요. 또 안중근이 어머니가 보낸 수의를 받는 신을 공연할 때도 눈물이 마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반면 트라우마가 생긴 신이 있다"고 언급한 정성화는 "살을 좀 빼달라는 감독님의 주문을 받고, 무려 14kg를 감량하고 '영웅'을 찍었다"며 "기력이 없어 뮤지컬 공연 중 잠시 기절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참 다이어트를 하고 있을 때 공연을 했어요. '장부가'를 부를 때였는데, 몸에 기력이 없으니 '블랙아웃'이 되더라고요. 연기 도중 2층 높이에서 기절했어요. 그때 제 앞에 교수형에 쓰이는 '밧줄 목걸이'가 있었는데 쓰러지면서 그걸 잡았어요. 당시 불이 꺼진 상태였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죠. 뒤에 있던 배우들만 난리가 났었죠. '정성화가 매달렸다'며…. 그때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정성화는 영화 '영웅'에서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으로 출연한 김고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감독님께 설희 역을 누가 하느냐고 여쭤보니, 김고은 씨가 한다는 거예요. 대번에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왔죠. 그런데 저랑 붙는 신이 전혀 없더라고요. (웃음)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도 영화 외적으로는 자주 만났어요.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되면서 더 자주 모임을 가졌던 것 같아요. 중요한 건 김고은 씨가 너무 노래를 잘 하는 거예요. 잘한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랐죠. 만약 뮤지컬 영화가 활성화된다면 정말 좋은 역할을 맡게 될 것 같아요."

    올해도 어김 없이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으로 활약 중인 정성화는 대구 공연을 마치고 오는 21일부터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공교롭게도 영화 '영웅'의 개봉일도 12월 21일이다. '뮤지컬 배우' 정성화가 '영화 배우' 정성화와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된 것.

    "부담보다는 기대가 더 커요. 지금도 공연을 하고 있는데요. 대구에서 공연할 때 표가 다 매진됐어요. 영화 '영웅' 포스터만 공개됐는데도 관객 분들의 반응이 정말 뜨겁더라고요. 아마 서울에서도 영화를 보시고 뮤지컬도 보고 싶다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믿어요."

    [사진 제공 = CJ ENM / 퍼스트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