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스피드 내서 3월엔 전대"… 비대위 임기 종료 전 새 지도부 선출내부선 "당~대통령실~정부 소통하는 당대표 나와야 공천파동 불식" 시각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및 지도부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및 지도부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기가 사실상 내년 3월로 확정됐다. 그간 친윤(親尹)계 일각에서 주장한 '2월 말 3월 초' 개최에 당 지도부가 힘을 실어주면서다.

    새 당대표는 총선 승리를 견인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부담을 짊어지면서도 공천권을 휘두르는 막강한 권력에 후보군들은 3개월간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與, 비대위 임기종료 전 새 지도부 선출에 방점

    13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년 3월 전당대회 개최를 목표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예산국회가 끝나는 즉시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일정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정확한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비대위 임기 종료(내년 3월12일)를 고려해 3월 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12일 부산에서 "스피드를 내서 3월경에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지 않겠나"라며 "임기를 연장하면서까지 비대위원장을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간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계속됐다. 친윤계는 조속한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지만, 지도부가 당무감사에 착수하면서 내년 5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민감한 당무감사도 차기 지도부에 넘기기로

    당무감사는 공천 제1순위로 꼽히는 당협위원장이 해당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인지 점검하는 일이다. 당 사무처 직원들이 당원, 지역 언론과 접촉하며 당협위원장의 활동을 평가해 지도부에 보고한다. 

    당무감사가 당협위원장 교체의 핵심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임시 조직인 비대위가 당무감사를 한다는 데 따른 불만도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러나 내년 2월부터 당무감사에 착수하지만, 당협위원장이 현역의원인 민감한 지역구는 내년 3월에 선출되는 차기 지도부에 넘기기로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정 소통을 통한 공천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정부 의견과 엇박자를 내지 않는 당대표 선출로 굵직한 선거마다 잡음이 나오는 '공천파동'을 불식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 간사인 재선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당과 대통령실, 정부가 엇박자가 나면서 지지도가 떨어진 것 같다"며 "항상 깊이 논의하되 어떤 것이 결정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자기정치를 하려는 것 때문에 분란이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7 대 3인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9 대 1로 높이자는 주장과 관련, 김 의원은 "당 대표는 당원의 힘으로 뽑아야 한다"며 "당원의 마음이 담길 수 있도록 전당대회가 진행됐으면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김기현 "대권 레이스" 안철수·유승민 싸잡아 비판

    전당대회 시기가 본격적으로 가시화하자 각 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차기 당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쥔 막강한 당권을 보유하는 만큼 후보들 간 경쟁심리가 조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이른바 윤심(尹心)에 가장 가까운 후보로 평가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이 채 안 되는 시점에 총선을 치른다"며 "취임 초반에 대권 레이스로 몰고 가면 당의 안정성을 해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과거 대선주자로서 이번 당대표를 발판 삼아 차기 대권에 재도전할 것으로 관측되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최근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설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면 코드가 맞고 생각이 통하는 부분이 많더라"며 "서로 협업할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고 부정하지 않았다.

    또다른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본다"며 단일화설에 불을 붙였다.

    안 의원도 자신이 '윤심' 후보라고 강조고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대선후보를 단일화했고, 인수위원장을 했고, 언론을 통해 윤석열정부 '연대보증인'이라고 했다"며 "윤석열정부 성공에 저보다 절박한 사람은 없다. 정부가 성공해야 국민과 국가가 성공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