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與 국조 위원 전원 사퇴… 이상민 해임건의안 반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이 11일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강행 처리되자 이에 반발해 전언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이 장관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후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위원들이 오늘 의원총회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예산안이 통과되고 난 뒤에 국정조사를 하고, 국정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기로 했는데, 민주당이 국정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해임건의안을 의결해버렸다"면서 "(이에 국정조사가) 무용하고 정쟁에 이용될 뿐'이라며 (국조 위원들이) 사퇴 뜻을 밝혀왔다"고 부연했다.

다만 국정조사 보이콧 여부에 대해선 "제가 당 지도부와 상의해서 국정조사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국정조사 진행 자체를 백지화하는 것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이어 '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밝혀도 국회의장이 받아주지 않으면 사퇴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사퇴 의사를 표하고 참여하지 않으면 사퇴나 마찬가지"라며 "의장이 사퇴를 허가하고 말고 관계없이 국정조사가 제대로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조특위 여당 간사를 맡은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표로 아침에 주호영 원내대표 찾아가서 국조위원 전원  사퇴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나머지 부분은 지도부 차원에서 판단해서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사퇴 이유에 대해선 "이상민 장관도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되는 핵심 기관이고 증인이다. 거기에 대해 당연히 기관에 대한 조사 및 청문회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고, 책임소재 밝혀지면 응당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국정조사가 시작도 전에 해임안 처리하는 것 자체가 이태원참사를 정쟁화하고 정치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진상규명, 책임판단, 재발방지 등 본연의 목적이 아닌 정쟁화 의도가 드러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183명 중 찬성 182명, 무효 1명으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가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집단 퇴장했으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