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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노조 무더기 이탈… 맥 빠진 민주노총 '전국 총파업의 날'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조선3사, 현대제철 등 대형사업장 대거 이탈화물연대도 일터 복귀 늘어…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아예 탈퇴선언산하 노조들 '정치파업' 불참… 전위부대 역할에 명백히 거부 의사

입력 2022-12-06 17:33 수정 2022-12-06 18:01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6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인근 도로에서 '전국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열고 화물안전운임제 확대시행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을 강행했지만, 대우조선해양·현대제철 등 대형 사업장 노조들이 대부분 참여하지 않으면서 파급력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은 6일 오후 2시 전국 15개 지역거점에서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발동 및 강경대응 등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이에 맞서 대정부 강경투쟁을 벌어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 조선3사, 파업 전격유보… 대우조선해양·현대제철 등 불참선언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 현장은 그러나 시위 구호만 메아리칠 뿐 동력은 없었다.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던 대형 사업장 노조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미포조선)는 당초 이날 4시간 동안 부분파업 뒤 오는 13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이들은 파업을 전격유보했다.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다. 조합원이 찬반투표를 통해 해당 합의안을 가결하면 파업은 열리지 않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달부터 부분파업을 벌여왔지만, 이날 사측과 임단협에 잠정합의하며 파업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개별 사업장의 임단협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13일째 집단 운송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화물연대에서도 회원들의 일터 복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부산·인천 등 일부 항만은 야간 물류가 정상을 찾아가고 있으며 시멘트 운송량은 평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이에 더해,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28~30일 조합원투표를 거쳐 아예 금속노조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서울지하철 등 공공부분 대형 사업장은 앞서 사측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일터로 복귀했다.

산하 노조, 민노총 파업 명분 동의 못해… "대정부 '정치파업' 않겠다"

이 같은 산하 노조들의 대거 이탈은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사업장 문제와는 동떨어진 정치파업 성격을 지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총파업의 동력은 사업장들의 투쟁 명분 동의에서 나온다.  

민주노총은 이번 파업에서 '화물 총파업투쟁 승리'와 '윤석열정부 노동탄압 분쇄'를 내세웠다. 화물연대의 대정부 집단 운송거부를 지원하고,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전선을 꾸린다는 명분이었다.

산하 노조들은 이러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명분에 동의하지 않거나 반대한 것이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를 지원하는 전위부대 역할에 거부 의사를 표했고, 정부의 법과 원칙에 기반을 둔 대응에 물리적으로 맞서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내외 경제여건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과 국가경제를 볼모로 행해지는 집단 운송거부는 결코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불법에 타협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한 한 총리는 "화물연대는 불법행위를 멈추고 조속히 현업으로 복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총파업' 날이 일터에서의 '총노동'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날짜가 된 듯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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