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단에 친윤 이철규·유상범·박수영… 전대 앞두고 세력화당권주자 김기현·안철수 참여… 이견 분출 속 후보단일화 촉각
  •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점이 내년 2월 말 3월 초로 거론되는 가운데 친윤(親尹)계 의원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가 이름을 '국민공감'으로 변경해 오는 7일 출범한다.

    모임에 참여하는 의원들은 중립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하나,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 그룹의 세력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윤계 중심 모임, '국민공감'으로 이름 바꿔 7일 출발

    1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공감'은 오는 7일 오전 7시30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첫 공부 모임을 열고 103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정치가 철학에 묻는다, 자유민주주의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은 뒤 토론한다.

    모임에는 당 소속 의원 115명 가운데 65명이 참여 의사를 밝혀 당내 최대규모의 의원모임으로 시작한다.

    '국민공감'은 당내 정책역량을 강화하고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입법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다는 모임이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총괄간사를 맡고 김정재 의원이 총무를, 박수영 의원이 기획을, 유상범 의원이 공보를 맡으며 간사단을 꾸렸다.

    이들은 2주마다 정기 모임을 통해 한국정치와 우파 정당이 가야 할 길과 관련한 현안별, 정책별 논의와 함께 분야별 전문가와 지도층 인사들로부터 고언을 듣고 정부의 성공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모임에 참여하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철규 의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의원 한 명 한 명에게 참여 의사를 물어봤다"고 전했다.

    당초 6월 출범 예정이었으나 당내 반발에 반년 미뤄져

    '국민공감'은 당초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지난 6월 출범하려 했으나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을 유족의 동의 없이 공개한 친민주당 성향 매체와 이름이 같아 결국 모임 이름을 바꾸게 됐다.

    '민들레'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인 이철규·이용호 의원이 공동간사를 맡고,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윤계 세력화 논란이 일었다. 

    이에 권성동 의원이 모임 구성을 비판하며 장 의원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이준석 전 대표 사태 등을 겪으며 당초 발족 시기(6월)보다 반년 미뤄졌다.

    윤석열정부 첫 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정기국회 후(12월9일) 출범이 예상됐으나, 여야가 예산 협의에 한 발짝 다가서며 조속히 모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를 내년 2월 말 또는 3월 초에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 퍼지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의 세 결집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은 당내 비판을 우려해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임에는 친윤계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도 참여하며 당내 주자 간 노선 정리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민들레' 간사였던 이용호 의원은 이날 YTN 방송에 출연해 "집권당에 적어도 당내에서 나름 중심 역할을 하고 방향성을 정하는 모임 정도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차원에서 준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앞두고 공개행보로 본격 세 결집

    친윤계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공개모임을 발족하면서 전당대회 룰 개정 등 당무에 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견이 분출할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선거는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른 친윤·비윤 구도가 아니라 당이 한목소리로 화합해 승리를 누가 이끌 적임자인지만 생각해야 한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전당대회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9 대 1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에 "현행 7 대 3을 변경할 이유는 없다"고 못박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당대표 출마설에는 "유능한 인재임은 분명하지만 정치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힘이 반드시 총선에 이겨야 하는 상황이니까 만에 하나 당대표가 시행착오를 겪으면 안 되지 않나"라고 견제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