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남욱·유동규 위증이면 왜 고발 못하나… 당당하면 수사 협조해야"김병민 "합리적 의혹 또 나왔다"… '이재명 돈다발' 배씨 진술 언급김미애 "민주당, 이재명과 그의 측근들 놀이터이자 은신처로 전락"안철수 "이재명 수사·기소 피할 수 없을 것… 정치에서 끄집어내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노인회중앙회 정책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노인회중앙회 정책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24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주당 뒤에 숨지 말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검찰이 이 대표와 그 가족들의 계좌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측근인 김용·정진상이 모두 구속됐는데도 계속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은 "핵심 증인 남욱 변호사는 '천화동인1호와 관련해서 2015년부터 대장동에 이 대표 측 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며 "이제 그분의 실체만 밝히면 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거짓이라고 하고 있고 남욱은 그렇다면 위증죄로 본인을 고발하라고 맞받아쳤지만 이재명 측은 위증죄로 고발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짜고 치는 거짓말은 그만 하라. 조폭의 그림자까지 어른거리는 이재명 대표, 당당하다면 본인을 향하고 있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시는 것이 정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회의에서 "대장동 범죄에 관해 이 대표를 향한 합리적 의혹 제기가 하나 더 나왔다"며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전 경기도청 공무원 배씨가 이 대표 자택에서 현금이 든 종이가방을 가지고 나오는 것을 봤다고 진술한 내용을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해 6월은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앞둔 시점이었고, 지난해 4월과 8월 사이 이 대표의 분신이라던 김용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대선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구속까지 됐으니, 이 대표 자택에서 나왔다는 현금뭉치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이 합리적 의혹 제기"라며 "이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민주당의 방탄에 숨지 말라"고 주문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전제한 김 비대위원은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를 감싸는 민주당을 '이재명 사당'으로 규정하며 이 대표와 결별을 압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13명의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경기도 라인 측근들이 민주당에 채용됐다"며 "이재명 대표 사당화된 민주당의 매년 수백억원의 운영비는 사실상 정당 국고보조금이라는 국민 세금에서 나온다"고 꼬집었다.

    "국민 혈세로 이재명 방탄을 위한 이재명 사당 민주당이 운영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김 대변인은 "후안무치한 정치인과 그 측근들의 놀이터이자 은신처로 전락한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정당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더불어 이재명 방탄당'임을 자인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재명 대표와 결별하고 이재명 방탄을 위한 사당으로 전락한 과오를 국민께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아니면 민주당은 정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정계 퇴출을 주장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제는 한국정치의 '검은 코끼리'가 됐다. 검은 코끼리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 모른 척하며 해결하지 않는 문제를 뜻하는 말"이라며 "더이상 그대로 둘 수는 없다.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측근이자 동지로 부르는 정진상·김용 두 사람은 이미 구속됐다. 이재명 대표도 수사와 기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안 의원은 "이 정도가 되면 스스로 대표 직을 내려놓는 것이 정치의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누구도 쉽사리 말하지 못하고, 우리가 방치하고 키워냈던 거대한 코끼리를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에서 끄집어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