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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3시간40분 전부터… 시민들 112에 "압사 우려" 9번 신고

"겨우 빠져나왔는데 이거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 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밀려서 넘어지고 그러면 큰 사고 날 것 같다는 거죠?"… 경찰 "출동해서 확인해볼게요"10월29일 '112 신고접수 녹취록' 파장… 윤희근 경찰청장 "대응 미흡 확인" 사과

전성무 기자, 이도영 기자,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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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1-01 17:25 수정 2022-11-02 13:21

지난달 29일 대형 인명피해를 낸 '이태원 참사' 사고 직전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압사 당할 것 같다"며 총 11회에 걸쳐 현장의 위급한 상황을 112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자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34분부터 오후 10시11분까지 112에 '압사'라는 단어를 총 9회 언급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은 총 4차례에 걸쳐 '압사'를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원 참사'의 최초 발생 시간은 119 신고 기준 오후 10시15분이었는데, 경찰은 이보다 3시간40분 정도 먼저 상황의 위급함을 인지하고도 안일하게 대처해 최소 156명의 사망자를 낸 역대 최악의 인명피해사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1일 뉴데일리가 입수한 '이태원 참사' 112 신고 접수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6시34분 최초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먼저 "여기 이태원 메인스트리트 들어가는 길인데요. 여보세요? 클럽 가는 길 '해밀턴호텔', 그 골목에 '이마트24' 있잖아요"라며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신고자는 이어 "그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 당할 것 같아요. 겨우 빠져나왔는데, 이거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 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라고 상황의 위급함을 알렸다.

이에 경찰관은 "사람들이 교행이 잘 안 되고 압사, 밀려서 넘어지고 그러면 큰 사고 날 것 같다는 거죠?"라고 반문했고, 신고자는 "네, 네, 지금 너무 소름 끼쳐요. 그 올라오는 그 골목이 굉장히 좁은 골목인데, 이태원역에서 내리는 인구가 다 올라오는데, 거기서 빠져나오는 인구와 섞이고, 그 다음에 클럽에 줄 서 있는 그 줄하고 섞여 있거든요. 올라오는 인구를 막고, 예, 막으면 내려온다는"이라고 상황을 설명한다.

신고자는 이어 "네, 지금 아무도 통제 안 해요. 이거 경찰이 좀 서서 통제해서 인구를 좀 뺀 다음에, 그 다음에 안으로 저기 들어오게 해 줘야죠. 나오지도 못하는데 지금 사람들이 막 쏟아져서 다니고 있거든요"라고 경찰 통제를 요청했다. 

그러자 경찰관은 "경찰관이 출동해서 확인해볼게요"라고 답했다.

오후 8시9분 접수된 신고에서는 신고자가 "여기 사람들이 인원이 너무 많아서 정체가 돼서, 사람들 밀치고 난리가 나서 막 넘어지고 난리가 났고, 다치고 하고 있거든요"라며 "그래서 이것 좀 단속 좀 어떻게 해 주셔야 될 것 같다"고 경찰에 단속을 요청했다. 

이에 경찰관은 "네, 알겠습니다. 저희가 한번 확인해볼게요"라고 응답했다.
이어 오후 8시33분, 한 신고자는 사고가 난 이태원 '와이키키' 매장 앞 삼거리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전하며 "사람들 지금 길바닥에 쓰러지고, 막 지금 너무 이거 사고 날 것 같은데, 위험한데, 네, 쓰러지고 지금 이게 통제가 안 돼요. 그러니까 여기 길이 삼거리에서 막혀가지고"라고 설명했다.

신고자가 "지금 여기 지금 좀 큰일 날 것 같은데"라고 하자 경찰관은 "아…. 그래요?" 라고 반문했고, 신고자가 거듭 "네, 지금 심각해요. 진짜"라고 하자 경찰관은 "아"라고 머뭇거린다. 

경찰관이 머뭇거리는 듯하자 신고자는 "제가 영상 찍어 놓은 것도 있는데 보내 드릴 방법 있을까요?"라고 묻자 경찰관은 "112 문자로 보내시면 됩니다. 지금 출동해서 확인해볼게요"라고 답변했다.

오후 8시53분, 신고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00(지직) 막 압사 당할 것 같아서 우리가 '브론즈라운지'라는 곳이에요. 00(지직) 좀 부탁드릴게요"라고 요청한다. 인파가 몰리면서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듯, 수화기 너머로는 '지직'거리는 소음이 섞여 들렸다. 

경찰관이 "무슨 일이신데요? 지금"이라고 묻자 신고자는 "아, 지금 사람들이 많아가지고, 00(지직) 막 제가 00(지직), 00(지직) 많아서 사람들이 압사 당하고 있어요. 거의"라고 다급하게 말한다.

이에 경찰관이 "압사를 당하고 있다고요?"라고 되물었고, 신고자는 "사람들 너무 많아서 그래요. 00(지직) 좀 부탁드릴게요"라고 요구했다. 

이에 경찰관은 "할로윈 파티 때문에 그러는 거에요?"라고 되물었고, 신고자는 "네, 네, 맞습니다. 아수라장이에요. 아수라장"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9시 신고자는 "지금 여기 사람들 인파들 너무 많아서 지금 대형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에요. 다 밀려 가지고요. 여기 와서 통제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묶여가지고 대형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에요"라고 경찰에 요청했고, 오후 10시11분 신고자는 "여기 압사될 것 같아요. 다들 난리 났어요"라고 신고했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태원 사고 관련 조치 및 향후 대책' 현안보고에서 "사고 관련 경찰의 사전준비와 현장대응 등 조치 적정성 전반을 점검하던 중 대응이 미흡했던 것을 확인했다"며 사과했다.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이날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오후 6시부터 1건이 접수되기 시작한 것은 맞다"며 "오후 10시15분부터는 신고가 100여 건 몰리는 양상이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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