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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일 벌어지고 있다"… 김용 사무실 압수수색하자, 눈물 글썽거린 이재명

민주당, 24일 국정감사 참석 보류 결정… 곳곳 파행 잇따라오전엔 대통령실 앞 찾아가 기자회견… "尹정권 강력규탄"

입력 2022-10-24 16:02 수정 2022-10-24 18:06

▲ 검찰이 24일 오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근무지인 민주연구원을 압수 수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압수수색에 반발해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집무실에서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는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모인 당원들이 검찰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정상윤 기자

민주당은 검찰이 24일 오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재차 시도한 가운데, 국정감사 일정을 잠정연기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파행을 선언하는 국감이 잇따르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를 자기 집 앞마당으로 생각하는 고약한 불치병이 또 도졌다"고 질타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전 8시45분쯤 김 부원장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는 지난 19일 이후 닷새 만이었다.

이날 압수수색에 투입된 검사와 수사관 등 17명은 김 부원장 사무실이 있는 민주당사 8층까지 진입했으나, 김 부원장 측 변호인을 기다리며 민주당 관계자들과 4시간가량 대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14분쯤 당사를 찾았다. 

검은 정장차림의 이 대표는 당사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울먹거렸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 도중에 야당의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정당사에서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따른 견해를 밝힌 이 대표는 곧장 당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변호인이 도착한 오후 2시2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약 2시간10분 동안 김 부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김 부원장이 사용하던 PC에서 문서파일(.hwp)과 엑셀 파일 등 4개를 압수해 돌아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검찰이 압수수색을 마친 오후 4시33분쯤 당사 앞에서 "압수 물건은 없었고, 문서파일을 가져갔는데 형식상 6개 중 3개가 동일해 실제로는 4개를 가져갔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문서는 김 부원장이 취임한 10월4일 이후 생성된 파일"이라며 "가져간 파일은 (김 부원장의) 범죄 혐의와 무관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반발해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의 2차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 의원들에게 당사 집결을 지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쯤 자당 의원들에게 '긴급공지'를 통해 "윤석열 검찰이 다시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고 알렸다.

박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 의원님들과 원내부대표님들은 지금 즉시 당사로 집결해 달라"며 "그 외 의원님들께서는 국감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국회에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곧이어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정감사 일정을 잠정 연기한 후 용산구에 위치한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갖기로 뜻을 모았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전 11시30분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검찰독재, 신공안통치에 항의·규탄하는 회견을 진행하겠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을 "국감의 정상 진행을 방해하고 파행을 유발하는 기습적인 야당 당사 침탈"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변인은 국정감사 재개 여부와 관련 "모든 국감을 중단한다는 말은 아니고, 현재로서는 연기한 상태"라며 국감 잠정연기를 시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검찰독재, 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모든 것을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진두지휘한다고 저희는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윤석열정부의 국정감사를 마지막으로 해야 하는 날이지만, 저희는 국회를 나와 대통령실 앞에 섰다"고 전제한 박 원내대표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을 이 무도한 윤석열정권이 버젓이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자회견 배경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에 대해 단순히 협치 거부 정도가 아니라 야당을 말살하고 말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윤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여야 협치를 파괴하고 민생을 내팽개친 채 오로지 낮은 지지율 만회에만 혈안이 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반성하라"고 촉구한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정적 제거용 야당 탄압에 골몰인 윤석열정권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국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가 연기돼 의원 및 피감기관 관계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뉴시스

국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에 따라 국정감사가 잇따라 파행했다.

국회는 당초 이날 10개 상임위별로 종합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이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반발하면서 국감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외교통일위·국방위는 개의 후 곧바로 정회했다. 행정안전위는 국민의힘과 기본소득당 소속 위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고, 나머지 6개 상임위는 국감 시작조차 못했다. 이에 따라 일부 개의한 국감장에서는 민주당을 향한 질책이 쏟아졌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이 개의 14분 만에 정회하자 "우리 국감은 정시에 정상적으로 출발해야지 자체 의총을 이유로 정회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그런 이유로 정회한다면 위원장대행으로 내가 진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통위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이 개의 8분 만에 정회하자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며 민주당을 직격했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개의 18분 만에 국방위 국감이 정회하자 "북한이 대한민국을 겁박하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당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지고 국방위 국감을 보이콧하고 지연시키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민주당이 국회를 자기 집 앞마당으로 생각하는 고약한 불치병이 또 도졌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반쪽으로 진행된 행안위 국감에서 "학생이 학교에 자꾸 지각하면 퇴학 당하는 수가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1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검찰은 김 부원장의 사무실이 있는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과 7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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