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보육교사 인건비 전액 지원… '0세반' 2명·'3세반' 10명 이하 계획현재 160개소에서 내년 400개소 확대… 장애아전문어린이집 우선 선정
  • ▲ 서울시가 시범운영하는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사업' 실시 후 어린이집 내부 전경. '0세 반' 담당 보육교사가 3명으로 늘었다. ⓒ서울시 제공
    ▲ 서울시가 시범운영하는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사업' 실시 후 어린이집 내부 전경. '0세 반' 담당 보육교사가 3명으로 늘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보육교사 1명이 담당하는 아동 수를 법정 기준보다 줄여 과도한 업무부담을 해소하고 보다 안전한 보육환경을 만드는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사업'을 내년부터 총 400개소 어린이집으로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해당 사업을 통해 교사와 영유아 간 평균 상호작용이 2배 이상 개선된 장애아전문어린이집을 우선 선정해,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어린이집 운영 여건 개선을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 '보육교사 1명 담당 아동 수 축소' 어린이집 400개소 확대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사업'은 어린이집에 보육교사 1명을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시가 인건비 전액을 시비로 지원해 교사 1명이 돌보는 아동 수를 줄이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해당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 160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시는 240개소를 추가 선정, 선정된 어린이집에 신규 반을 설치하고 새로 채용된 전담 보육교사 1명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0세 반'의 경우 교사 1명 당 아동 수를 2명 이하로, '3세 반'의 경우 10명 이하로 줄인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규정한 보육교사 인당 아동 담당 수인 '0세 반' 3명, '3세 반' 15명보다 확연히 낮아진 수치다. 신규 교사는 어린이집 규모에 따라 아동 수가 더 많은 반에 배치될 예정이다. 예컨대 0세가 많은 민간 어린이집의 경우 '0세 반'을, 3세가 많은 공립 어린이집의 경우 '3세 반'을 추가 설치해 교사가 담당하는 아동 수를 줄인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사업'을 시범운영하고 그 효과를 분석한 결과, 교사와 영유아 간 긍정적 상호작용 및 어린이집에 대한 양육자의 신뢰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육교사의 직무 스트레스와 초과근무 감소 등 근로여건 역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0세반' 3명→2명, '3세반' 15명→10명… 장애아전문어린이집 우선선정

    시는 작년 6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국공립 및 서울형 민간·가정 어린이집 160개소의 원장·보육교사·양육자 총 640명을 대상, 설문조사·현장관찰·심층면접 등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올해 3월부터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서울형 어린이집 50개소의 보육교사와 영유아 간 상호작용 점수가 미참여 어린이집의 수치보다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장애아전문어린이집의 경우 교사와 영유아 간 평균 상호작용이 약 2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장애아전문민간어린이집 교사 A씨는 "장애아동에게는 특히나 많은 자극을 줘야 발전할 수 있는 데 아이 3명을 모두 챙기다보니 놓치는 부분이 엄청 많았다"며 "2명을 담당하게 된 이후로는 여유가 생겨 아이들을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시범사업 성과분석을 통해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사업'이 보육의 질 향상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맞벌이 가정의 영아와 장애아의 보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엄마아빠가 행복한 서울,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