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말리든으로 들릴 수 있다"더니… "바이든 맞다"고 말 바꿔 성일종 "李, 대한민국 최고 욕설전문가… 욕 많이 해서 잘 아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강원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강원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 '말리믄으로 들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가 "지금 들어도 '바이든'이 맞다"고 말을 바꿨다.

    이 대표는 30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이 있으며, 거짓말로 겁박한다고 생각이 바뀌거나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지금 들어도 '바이든'은 맞지 않나. 욕하지 않았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는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며 "그런데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내뱉을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 길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이와는 다르다' 이렇게 말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이 대표는 "본인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한 말이 맞다. 나는 기억 못하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대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인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MBC는 지난 22일 윤 대통령이 뉴욕 순방 당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 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에 자막을 달아 최초 보도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보도를 편파·조작방송으로 규정하고 MBC를 고발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사적 발언 논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는 "일부는 '말리믄' '발리믄'이라고 말하는데 보니까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더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처리한 데 발맞춰 이 대표가 본격 '강경 모드'로 태세 전환하는 모습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을 겨냥 "지금 들어도 형수에게 쌍욕한 것 맞지 않은가? 쌍욕 했지 않았나? 매우 적절하지 않은 말 했지 않았나"라고 응수했다.

    성 의장은 "도대체 윤석열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욕이라는 것을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하는가"라며 "고기도 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욕을 워낙 많이 해보셔서 정확하게 아시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성 의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욕설전문가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저도 다시 한번 들어보겠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님과 달리 욕설에 전문성이 없는 저로서는 아무리 들어봐도 그렇게 들리지가 않는다"며 "쌍욕을 한 흉칙한 입 다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