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과방위 전체회의… 국민의힘, MBC 전·현 사장 출석 요구일반 증인 채택 합의 불발… 과방위 국감 증인 '0명'으로 진행
  • ▲ 정청래 국회 과방위 위원장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정청래 국회 과방위 위원장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발언 조작 논란과 관련해 MBC 전·현직 사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반대 견해를 보이면서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 과방위는 2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일정, 증인 및 참고인 출석 추가 요구의 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영상과 관련해 MBC 최승호 전 사장과 박성제 현 사장의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반 증인 출석과 관련해 여야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끝내 이날 증인 및 참고인 출석 요구안은 채택이 불발됐다. 이에 따라 과방위 국감은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된다.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6일 성명을 통해 "오보(비속어 논란 영상)에 대한 책임을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최초 보도한 MBC 항의방문, 고발 등은 물론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MBC가 사실관계 확인 절차 없이 '국회'라는 자막 앞에 임의로 '(미국)'을 추가하고, 전문가들조차 확인이 어려운 내용을 '바이든'이라고 규정해 자막을 넣어 보도한 것을 '오보'라고 규정하고 강하게 규탄하는 상황이다.

    이에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에서 MBC 사장을 불러 모든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야당이 사실상 반대하는 모습이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여당의 MBC 사장 출석 요구에 비판적 견해를 내비쳤다.

    정 의원은 "(여당이) MBC 박성제 사장을 증인 채택한다는 둥 그러는데 백보, 천보 양보해서 이해를 하겠다. 그런데 MBC 전임 사장까지 또 증인 채택한다고 어제 또 언론 플레이를 한다"며 "이해가 안 간다. 다들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날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도 일반 증인 합의 불발과 관련 "여야 간사 간 합의가 되는 대로 전체회의를 열어 처리하도록 하겠다"면서도 "합의가 된 증인만이라도 통과시키면 좋은데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한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은 전체회의 이후 본지와 통화에서 "MBC 사장 출석에 대해 야당과 이견이 있어 아직 논의 중"이라며 "간사 간 의견을 계속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출석 요구 의지를 내비쳤다.
  • ▲ 정청래 국회 과방위 위원장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정청래 국회 과방위 위원장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다만 그간 여야 간 이견을 보였던 과기정통부와 MBC 국감 일정은 합의를 도출해 가결됐다. 당초 민주당은 과기정통부 국감을 10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8월18일 국회 과방위 상견례가 처음 진행됐지만 이종호 과기정통부장관 등이 불참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보복성 감사라고 지적하며 대치가 이어졌지만 오는 4일 오전 세종에서 과기정통부 국감을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MBC를 대상으로 한 국감도 민주당이 다음달 17일 오후 7시로 제안했지만, 여당 측의 봐주기 감사라는 지적에 14일 오전 10시 MBC에서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오는 28일 오전 MBC 항의방문을 강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MBC편파·조작방송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는데, 바로 다음날인 28일 특위 위원들과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 지도부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이다.

    항의방문에서 국민의힘은 상암에 위치한 MBC 경영센터 앞에서 피케팅, 항의발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