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2회 열던 원내대책회의→국정감사대책회의로 대체해 진행오는 24일 국감점검회의… 상임위 대응전략 보고 후 상황실 현판식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정부의 첫 국정감사에 대비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종합상황실을 꾸리는 등 '국감 모드'에 돌입한다.

    당 지도부를 대상으로 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측의 가처분 신청 리스크가 남은 상황에서도 여권 내부 분위기를 다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태양광발전 문제 등 문재인정부 5년간 잘못된 정책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與, 국감 종합상황실 열고 대응전략 모색키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국정감사 기간에는 기존 원내대책회의를 국정감사대책회의로 대체해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당초 원내대책회의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일주일에 두 번 개최된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오는 27일 오전 9시 국정감사 사전점검회의를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다음달 4일부터 24일까지 21일간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만큼 일주일 앞두고 대응태세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사전점검회의 비공개 시 각 상임위원회 간사들의 국정감사 운영계획 및 대응전략 보고시간(3분 이내)이 있다"며 "간사들은 보고 준비 및 회의에 반드시 참석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회의 직후에는 국회 본청 244호 앞에서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열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당 혼란상황으로 여당 노릇을 못한 부분을 이번 국정감사에서 만회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보통 국정감사는 정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자리이지만,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정부 사업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더불어민주당이 공세를 펼치는 지점과 관련해서도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검증을 통해 방어전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태양광 등 文정부 사업 현미경 검증 예고

    국민의힘은 특히 최근 태양광 등 문재인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만큼 이전 정부 관련 의혹 검증을 통해 새 정부에서 해당 문제점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당장 다음주부터는 재선 박성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태양광비리진상규명특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외부 전문가 등 10명 내외로 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탈북 어민 북송사건 등을 고리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국회 국방위원회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제기하기도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윤석열정부 첫 정기국회이기에 여러 국정과제가 차질 없이 준비되고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될 수 있도록 의원들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하나 우려스러운 것은 민주당이 국회를 다수결 입법독재 망령으로 몰고 가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우려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어 노란봉투법 등 민주당이 추진 중인 7대 민생법안을 언급하며 "다분히 포퓰리즘적 내용이 핵심인, 재정을 함부로 남발할 가능성 있는 우려스러운 법안들"이라며 "정부를 뒷받침할 여당으로서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야권을 중심으로 '외교참사'를 빚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도 비판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30분 약식회담 소식을 전하며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후 한일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