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참사라면… '엘레베이터가 늦어서' ASEM 회의 단체 사진촬영 빠진 게 참사"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윤 대통령 조문외교' 야권 공세 비판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조문록을 오늘 쓰든 내일 쓰든, 그게 무슨 결례냐"김석우 전 통일부차관 "文 혼밥, 김정숙 서열 논란… 이런 게 진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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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일부 언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을 두고 '참사'라는 비판이 일지만, 이에 관한 반대 주장도 속속 나오고 있다.나아가 이를 계기로 문재인정부 시절 발생한 외교 및 의전참사 논란도 재점화됐다.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20일 저녁 페이스북에 '홀대와 참사'라는 글을 올리고 윤 대통령의 조문외교에 따른 야권의 공세를 비판했다.김 전 부대변인은 특히 문 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당시 '혼밥' 논란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단체 사진촬영 불참 해프닝을 거론하며 직격했다."홀대의 사전적 의미는 '소홀히 대접함'이며, 비슷한 말로는 '괄시' '냉대' '천대' 등이 있다"고 전제한 김 전 부대변인은 "영국 웨스트민스터사원에 입장하는 각국 정상들 사이 윤 대통령의 모습에서 홀대나 괄시가 느껴졌는가"라고 반문했다.김 대변인은 이어 "오히려 홀대에 관한 시각적 묘사라면 정상회담 3박4일 일정 가운데 10끼 중 8끼를 혼밥으로 충당했던 지난 정부 중국에서의 그 장면이 최적화된 설명이 아니겠는가"라며 "또한 의전참사라면 2018년 10월 벨기에에서 열린 ASEM에서 혼자만 사진에 찍히지 못했던 그 정황은 어찌 빼놓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어떻게든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데에만 혈안이 된 야당에 대해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비판한 김 전 부대변인은 "내 눈에 들보에 관한 기억을 망각하고 어이없는 공격과 비판에만 골몰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정말이지 상식적 차원에서 납득과 이해가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김영삼정부 시절 의전비서관을 지낸 김석우 전 통일부차관도 본지와 통화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혼밥' 등 중국 방문 시절 홀대 논란과 김정숙 여사를 둘러싼 '의전서열' 논란 등을 지적하면서 "이런 것이 바로 진짜 외교참사이고 의전 논란"이라고 비판했다.김 전 차관은 그러면서 "현지 상황과 영국 측의 안내에 따라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하고 조문록을 쓴 것이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난 20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조문록을 오늘 쓰든 내일 쓰든 그게 무슨 큰 결례가 되고 논의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런 문제로 논쟁하는 나라는 없다"고 꼬집었다.진 전 교수는 "유일하게 시비를 건 사람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다. '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4번째 줄에 앉았나.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제일 앞줄에 앉았을 것'이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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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이어 "영국 요청을 받아들인 것인데 무슨 결례이고 논쟁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늦게 출발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트집을 잡을 수도 없고, 이게 왜 이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각했는데 좀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한다, 의전이 문제라고 논쟁하지는 않는다"며 "만약에 바이든 대통령이 더 앞자리에 앉았으면 또 난리를 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여왕의 장례식이 거행된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14열 좌석에 자리했는데, 윤 대통령이 더 뒷줄에 앉았을 경우 민주당 등 야권에서 이것도 문제 삼았을 것이라는 비판이다.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포퓰리스트 수준"이라며 "너무 유치하다. 이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진 전 교수는 또한 조문 논란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 "비판이 아닌 혐오 코드로 가는 것 같다"고도 분석했다. "'기승전 아마추어'라는 프레임 자체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부정적 인식, 감정을 악화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진 전 교수는 "대통령도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일정이 3개인데 다 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영국 쪽에서도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모르니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했고, 실제 변경이 일어나 하루 늦게 조문했다고 뭐 큰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다만 대통령실의 대통령 일정 조율에 따른 지적은 계속 이어졌다. 라디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중요한 것은 출발할 때 조문한다고 공지하고 갔다"며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해 놓고 현지에 가서 일정이 틀어진 것처럼 하는 태도가 문제"라고 주장했다.한편,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3박4일간 중국을 국빈방문했지만 단 두 끼만 중국 측과 함께하고 나머지는 중국 당국의 안내자도 없이 '혼밥'을 해 홀대를 당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2018년에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촬영한 단체사진에 문 전 대통령이 나오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이에 당시 청와대는 문 전 대통령이 '엘리베이터가 제때 오지 않았다'는 사정 때문에 단체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등의 해명을 내놓았다.또한 김정숙 여사는 2019년 9월 라오스에서 동남아 3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 전 대통령보다 서너 걸음 앞서 환송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의전서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뒤를 따라 걸었고, 김 여사는 문 전 대통령보다 먼저 전용기 탑승 계단을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