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대위' 본격 가동…현충원 참배 및 첫 회의 진행'친윤' 비대위 지적…"지역 안배‧통합형 구성에 신경 썼다"'이준석 리스크' 안은 與…"법원이 현명한 판단 해 줄 것"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동작구 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동작구 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렸다. 

    주호영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 신청으로 직무정지가 된 지 19일 만에 국민의힘의 두 번째 비대위가 출범한 것이다. 

    '정진석 비대위'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제1차 비대위 회의를 진행하는 등 공식적인 행보에 나섰다.

    현충원 참배‧1차 회의 진행…'정진석호' 본격 출항

    정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 의장을 비롯한 지명직 비대위원 6명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 앞서 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방명록에 "이익을 보면 옳고 그름을 생각하고 나라 위기를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의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는 8자의 한자를 남겼다. 이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중 하나로도 유명한 글귀다.

    정 위원장은 참배 후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우리가 출발해야 될 것 같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우리 윤석열정부가 순항할 수 있도록, 제대로 힘차게 발진할 수 있도록 당정이 일체감을 갖고 우리가 힘을 모아야 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당의 조속한 안정과 정상화가 필요하고 안정적인 지도체제 확립이 시급한 과제"라며 "당의 중대소사에 대해 늘 비대위원과 함께 협의하며 최선의 결론을 도출해 내는 데 노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 ▲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참배 직후 국민의힘 비대위는 국회에서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정 위원장은 회의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증거인멸교사혐의로 당원권 정지된 지 2개월이 넘었고 전임 주호영 위원장이 법원에 의해 직무정지된 지 오늘로 19일째"라며 "우리 당의 전 대표가 당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가처분 소송은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집권 여당의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국정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출발하는 비대위에 주어진 임무는 자명하다"며 "국정 운영의 두 엔진 중 하나인 집권 여당을 정상화시켜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튼실하게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직 민생을 위해 함께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 앞에 겸손된 마음으로 19일 선출될 새 원내대표와 함께 이번 국회가 민생경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호영 비대위'에 참여했던 전주혜 비대위원도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시기에 또다시 여러분께 비대위원으로 인사드리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 위원장, 비대위원과 다 함께 조속히 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매듭짓고 국민정당, 민생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친윤석열' 지적에…"비尹은 옳은가"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에도 "마음이 가볍지 않다. 여러 가지 당의 위기 상황을 서둘러 종식시키고 윤석열정부가 힘차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집권여당으로서 튼실하게 뒷받침할 책무가 시급하고 무겁기 때문"이라며 "정신 바짝 차려서 마음을 다잡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민생만 향해 집권여당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친윤석열'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대위를) 비(非)윤석열 성향으로 구성하는 게 옳은 이야기인가"라며 "저 나름대로 지역 안배에 신경을 썼고 통합형으로 구성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많이 썼다. 저희는 최선의 비대위 구성을 마쳤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지난달 27일 의원총회를 통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추가 징계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윤리위원회의 판단은 윤리위 영역에 속하는 문제고 그 판단 역시 윤리위 판단에 맡겨야 될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이 전 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아직 그 점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의원들의 의견도 수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가 공식적으로 첫발을 뗀 이날은 남부지법에서 ▲1차 가처분 결과에 대한 국민의힘의 이의신청 사건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등을 상대로 한 이 전 대표의 2차 가처분 신청 ▲당헌을 개정한 전국위 의결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3차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정 위원장은 "법원이 현명한 판단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