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무료급식소 방문‥ 갈고 닦은 요리 실력 발휘'집사부일체'서 선보인 김치찌개로 44명에 '무료 급식'
  •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김치찌개를 만들며 맛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김치찌개를 만들며 맛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가 어려울 때 더 고통받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대국민 추석 메시지를 낸 윤석열 대통령이 연휴 첫날 '요리사'로 변신해 손수 끓인 김치찌개를 시민들에게 대접하는 민생 행보에 나섰다.

    대선후보 시절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예사롭지 않은 요리 실력을 발휘했던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있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를 찾아 다시 한번 감칠맛 나는 '윤석열표 김치찌개'를 선보였다.

    이날 오전 8시 53분께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두건과 분홍색 앞치마를 두르고 흰색 장갑과 팔토시까지 낀 채 다시 나타나 지하 1층에 위치한 조리실로 이동했다.

    보통 무료급식소 봉사에 나서는 명사들이 '배식'만 하다 돌아가는 전례에 비춰 보면 파격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었다.

    이곳에서 명동밥집센터장인 백광진 신부와 함께 재료 손질에 들어간 윤 대통령은 능숙한 솜씨로 양파와 대파를 썰고 돼지고기를 볶았다. 여기에 고춧가루와 간장을 적절히 넣어 밑간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1층에 마련된 배식텐트로 이동해 본격적인 찌개 끓이기를 시작했다.

    냄비 3개에 물을 붓고 김치찌개를 끓인 윤 대통령은 염도를 0.7~0.8 사이로 맞춰 달라는 백 신부의 주문에 수시로 국물 맛을 체크하며 간장·액젓 등으로 염도를 조절했다.

    20분 정도 찌개가 끓는 동안 정순택 대주교를 만난 윤 대통령은 "바로 엊그제 온 것 같은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2월에 대통령 후보자로서 한 번 방문해 주셨고, 3월에는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오셔서 봉사해주시고, 이번에는 대통령으로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태풍 피해 복구라든가 지원으로 바쁘실텐데 명동밥집에 또 봉사하러 오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올 때마다 대주교님한테 좋은 말씀을 들어서 저한테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찌개가 다 끓자, 윤 대통령이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배식에 나섰다. 소불고기·잡채·오복채무침·송편 등이 배식 메뉴로 올라온 가운데, 윤 대통령은 본인이 만든 김치찌개 배식을 맡았다.

    이날 44명에게 음식을 배식한 윤 대통령은 배식 테이블을 오가면서 "많이 드십시오" "부족한 게 있으면 더 가져다드리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