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업무상 배임 혐의…검찰, 배소현과 범죄 공모 판단선거 기간 野의원 부인과 오찬…선거법 위반 공소시효 9일
  • ▲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의 기소 여부와 관련 "기소가 이뤄진다면 최고위원회를 비롯한 당 전체가 비상대응체제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지금까지 검찰이 보여왔던 행태에 비춰보면 기소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정원두)는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씨에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에 응할 것을 통보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40분경 검찰에 출석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내일(8일) 기소하기 위해 여러 장식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며 "어제 압수수색한 것, 이런 것들이 추석을 앞두고 이 대표와 그 가족이 뭔가 심각한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다양한 장식품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일 공소시효 마감인데 이미 지금쯤 되면 공소장을 다 쓰고 지검장과 검찰총장에게 사인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김씨의 검찰 소환과 관련한 물음에 "국민 여러분 민생과 경제가 어려운데 얼마나 고초가 심하십니까"라며 "정치가 국민들의 삶을 챙겨야 하는데 주어진 권한으로 삶을 챙기기보다는 지나치게 정쟁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챙기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총력을 다하겠다. 좋은 추석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고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했다.

    앞서 김씨는 이 대표의 경기지사 재임 기간 측근인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소현씨가 법인카드로 자신의 음식값을 결제한 사실을 알고도 용인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배씨는 이렇게 결제한 샌드위치, 초밥, 소고기 등 음식을 도청 공무원을 통해 김씨 자택에 배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가 유용한 것으로 의심받는 내역은 150건 이상, 2000만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 중 20여 건에 200만원 상당은 김씨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와 배씨 사이에 공모 관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김씨는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의원 부인들과 오찬을 가져 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를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는 오는 9일 밤 12시다. 

    이 대표는 "아내는 법인카드 결제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또 "제가 부하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했다"며 책임을 배씨에게 돌리는 듯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