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자 “러, 제재 장기화로 군수품 공급에 차질 겪자 ‘왕따 국가’에 손 내밀어”AEI 군사전문가 “러, 北에 눈 돌린 건 가장 단순한 전쟁 물자도 생산할 수 없다는 이야기”
  • ▲ 2018년 9월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자주포. 152mm 구경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9월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자주포. 152mm 구경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수백만 발의 단거리 로켓과 포탄을 사들였다고 미국 정보당국자가 주장했다. 미국 군사전문가는 “러시아가 가장 단순한 전쟁 물자도 생산할 수 없다는 이야기”라고 풀이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 정보당국자는 “미국과 서방 진영의 제재가 장기화되자 군수품 공급에 차질을 겪게 된 러시아가 '왕따 국가(pariah states)'에까지 손을 내밀게 됐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미국을 필두로 서방 진영이 대러 제재에 동참하거나 미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란, 북한 같은 나라와 거래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서방의 대러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군사력 재건 능력을 무너뜨리는 데는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주장과 관련해 미국기업연구소(AEI) 군사전문가 프레드릭 케이건은 신문에 “북한이 생산하는 152mm 포탄이나 다련장 로켓에는 첨단기술이 필요 없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눈을 돌린 것은 전쟁에 필요한 가장 단순한 물자로 생산할 수 없다는 이야기”라고 풀이했다.

    정보당국자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어떤 무기를 샀는지, 무기 선적 시기는 언제인지, 수입 규모는 어떻게 되는지 등 세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거래를 자체적으로 입증할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향후 북한에서 추가로 무기를 구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