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9일 1차 발사 중단 때도 연료 계통서 액체수소 누출…이번에도 같은 증상3차 발사 시도는 5일…NASA “로켓 해체·수리할 경우 10월 중순 이후로 연기될 수도”
  • ▲ 멈춘 카운트다운 시계. 오른쪽 뒤로 '아르테미스 1호'를 실은 SLS가 보인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멈춘 카운트다운 시계. 오른쪽 뒤로 '아르테미스 1호'를 실은 SLS가 보인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 재발사가 3일(현지시간) 다시 취소됐다. 1차 발사 시도 때 생겼던 연료계통 이상이 또 발생해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동부 표준시로 오전 11시 17분 아르테미스 1호 발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계획한 발사 시간을 2시간 28분 남겨둔 때였다.

    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1호’를 실은 우주로켓 ‘SLS(Space Launch System)’에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액체수소 누출 결함을 발견했다. 이에 커넥트 실(connct seal)을 재장착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NASA는 밝혔다.

    ‘아르테미스 1호’는 당초 지난 8월 29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 직전 1단 추진로켓의 엔진 4개 중 1개에서 액체수소 누출 결함이 발견돼 발사가 연기됐다.

    NASA는 오는 5일까지 3차 예비 발사일로 정해 놓은 상태지만 액체수소 누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는 발사가 상당 기간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신문에 “만약 (해체 및) 수리를 위해 로켓을 조립 건물로 옮겨야 할 경우에는 발사가 10월 중순까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1호’는 50년 만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의 서막을 여는 우주선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트럼프 정부 시절 추진했다. 여기에 한국,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10개국과 수많은 항공우주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먼저 무인우주선을 달에 보낸다. 2024년 전후 시작하는 2단계에서는 사람이 탄 우주선을 달 궤도까지 보내고 2025년 이후 시작하는 3단계에서는 여성과 유색인 우주 비행사가 달 표면을 밟게 할 예정이다. 4단계에서는 2030년까지 달에 영구 유인 기지를 세우고 화성 탐사 전초기지로 삼는다.

    특히 1단계는 마네킹을 실은 유인 우주캡슐 ‘오리온’이 42일 동안 달까지 왕복비행한 뒤 귀환하는 시험이다. 이를 통해 우주인이 장기간의 우주비행을 견딜 수 있는지 검증한다. 향후 화성 유인탐사를 위해서다. 과거 아폴로 계획 당시 달까지의 왕복 비행시간은 8일 3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