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등 “文정부 때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행정부원장 특채된 A씨, 연구원 시설 사적 이용”“1년간 건물 604호 사적 이용… 야간엔 술 파티 열리고 여성 도우미들까지 수시로 출입해”
  • ▲ 과거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에서 개최한 컨퍼런스 모습(기사 본문과 관계가 없습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거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에서 개최한 컨퍼런스 모습(기사 본문과 관계가 없습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정부 때 국가정보원 산하 기관에 고위간부로 특채된 인사가 해당 기관의 시설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은 물론 ‘여성 도우미’까지 불러 술판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인사는 노무현재단과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산하 기관 입주한 건물 사무실서 술판 벌이고 여자 불러

    중앙·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문제의 인사는 문재인정부 때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행정실장 겸 부원장을 지낸 A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인스토피아’라는 건물을 소유했다. A씨가 이 건물 604호를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임대료도 내지 않고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A씨는 이 건물 604호를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수천만원을 들여 인테리어 공사를 했고, 이후로는 밤에 수시로 술판을 벌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여성 도우미들까지 그곳에 수시로 출입했다. 경비원을 비롯한 연구원 몇몇이 이런 장면을 목격했다”는 연구원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연구원의 다른 관계자는 “604호에는 각종 세간까지 들어갔다”며 “때로는 외부인들이 밤에 들어갔다 새벽에 나오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폐쇄회로카메라(CCTV)에 찍힌 외부인들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노출이 심한 파티복 차림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인스토피아’ 건물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입주해 보안이 철저하다. 심야에는 차량 출입이 어렵다. 외부인이 야간에 드나들려면 연구원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심야에 604호를 드나든 여성이 이용한 차량은 A씨 명의로 등록된 차량이었다. 

    이 관계자는 “A씨는 문제가 불거진 뒤 해당 호실 임대료를 연구원 측에 지불했다”고 전했다.

    A씨 “코로나 상황에서 추가 수익 창출하려 리모델링”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사단법인 형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국정원 산하 기관이다. 연구원은 ‘인스토피아’라는 빌딩 일부 층을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사무실 등으로 임대해 그 수익을 다시 국정원으로 보낸다. 이런 사무실 중 하나를 A씨가 사적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A씨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수익사업을 더 잘하려고 사무실을 주거용으로 리모델링해 모델하우스처럼 꾸몄다”며 “이후 직원들에게 휴게실로 쓰라고 했지만 잘 쓰지 않아 내가 썼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개인적으로 계약해서 사용했던 사적 공간이고, 정리할 때 한 번에 사용기간에 해당하는 임대료와 관리비를 사비로 정산했다”고 강조했다.

    서훈 국정원장 당시 특채… 노무현재단과 文 대선 캠프 출신

    신문에 따르면, A씨는 서훈 전 국정원장 때 연구원 행정실장 겸 행정부원장으로 특채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 자리는 그전까지 국정원 퇴직 간부나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맡았던 자리”라고 설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들과 신문에 따르면, A씨는 노무현재단과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정보기관에서 일했다거나 국가정보와 관련된 경력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