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MBC 경제뉴스, 기괴한 괴물뉴스로 변했다""이것은 뉴스인가, 저주인가" 尹 비판일색 편향성 지적MBC, 원전 수주에 "전망 불투명" "수지타산 의문" 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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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은 26일 '이것은 뉴스인가, 저주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보다보다 별 뉴스를 다 보겠다. MBC 경제뉴스는 정말 정상적인 언론인이 만든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한 괴물뉴스로 변하고 있다"며 전날 한수원이 전해 온 '낭보'를 "전망이 불투명한 계약"이라고 폄하한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비판했다.
MBC노조는 "이집트 원전 건설사업 수주 소식은 13년 만의 대규모 원전 사업으로, 지난 정부 때 탈원전 정책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관련업계에 희망을 주는 단비 같은 뉴스였다"며 "지상파 방송사 등 모든 언론이 이 소식을 전했는데, MBC의 보도는 매우 독특하고 소수만 좋아할 '컬트 뉴스'였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MBC노조는 KBS의 <이집트 원전 3조원대 건설 프로젝트 수주>, SBS의 <3조원 이집트 원전 수주…업계 숨통 트이나> 등 같은 날 동일한 소식을 전한 타 지상파 뉴스들을 소개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이들 뉴스는 "조 단위의 해외 원전 일감을 따낸 것은 13년 만의 일로 다른 외국의 원전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3년 만에 대규모 원전 사업으로, 고사 위기에 내몰렸던 우리 원전 업계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가 공약한 원전 10기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식으로 한수원의 원전 수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MBC 뉴스데스크는 <13년 만에 해외 원전, "10기 수출" 내세웠지만 불투명한 미래>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이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하고, 막상 계약을 따낸다고 해도 수지타산이 문제"라며 경제성을 매우 낮게 예측했다.
"한국이 따낸 사업은 전체 40조원 규모 가운데 3조원으로, 러시아 업체의 하청을 받아 들어가는 거라, 원자로 같은 핵심 사업은 빠졌다"며 이번 수주의 의미를 평가절하한 뉴스데스크는 갑자기 "이명박 정부 때도 80기 수출을 목표로 세웠지만 그 뒤 13년 동안 한 건도 따내지 못했다"며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목표 달성을 어둡게 전망했다.
또한 튀르키예 원전 사업을 따냈던 일본 미쓰비시가 건설 비용이 폭등해 3년 전 사업을 포기했다는 사례를 거론하며 계약대로 진행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MBC노조는 "뉴스데스크는 원전 건설 참여 소식을 전하다가 옆길로 빠져서 결국 '윤석열은 원전 수출 약속을 못 지킬 것이고, 수출하더라도 수지가 안 맞을 것'이라고 악담을 한 것"이라며 더욱이 이 같은 주장의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MBC노조는 "고사 위기에 빠진 원전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MBC 뉴스를 보고 어떤 심정이 들었겠느냐"며 "마치 일자리를 못 찾다가 고민고민해서 택배일 해보려고 트럭을 산 사람에게 '사고 많이 난다던데…, 금리도 오르고 기름값도 비싼데…, 택배시장 포화라던데'라며 안 해도 될 온갖 걱정은 다 들춰내서 재를 뿌리는 것 같다"고 비유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며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 사업하지 말고, 또 관련 업체들은 다 망하라고 저주를 퍼붓는 것과 뭣이 다른가"라고 다그친 MBC노조는 "비판과 문제점 지적은 언론의 본령이지만, 비난을 위한 비난이 할 일은 아니"라고 충고했다.
또한 "이러다가 날씨 뉴스도 비난으로 각색할 기세"라며 "이런 식의 억지 비판은 편파 시비를 부르고 뉴스의 격만 떨어뜨린다"고 우려했다.
MBC노조는 "이 같은 희대의 '저주 뉴스'가 어떻게 나왔겠느냐"며 "경제뉴스 책임자가 문재인 정권 이상의 '원전 반대 의식'을 갖고 자기 신념을 담아 뉴스를 만들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단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