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시청자위원회' 국민 대표성 상실" 지적
  • 최근 새롭게 꾸려진 KBS 시청자위원회가 소위 '좌성향 단체'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구성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같은 날 출범한 MBC 시청자위원회 역시 국민의 절반가량이 납득하기 어려운 '코드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MBC 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23일 배포한 '강형철은 왜 MBC 시청자위원장이 되었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시청자위원회는 공영방송의 사유화와 일탈을 감시하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도록 법으로 의무화된 기구인데, '민주당 추천'으로 KBS 이사를 한 인물이 시청자위원장이 됐다면 그 활동 방향에 대해 국민의 절반은 납득하기 힘들 것"이라고 단정했다.

    MBC노조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MBC 신임 시청자위원장)는 지난달 고대영 전 KBS 사장의 해임무효 소송에 증인으로 나와 공영방송 독립에 대해 시종일관 '모른다'고 대답해 빈축을 샀다"며 "(재판 중) 변호사가 '2017년 9월 기자 피디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에 동의하고 이름을 올린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파업 내용에 동의하거나 지지하지는 않고 '파업에 나설 지경의 사유에 공감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른 시청자위원들의 면면을 봐도 민언련 사무처장 등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포진돼 있다"고 짚은 MBC노조는 "이처럼 편향적으로 시청자위원회가 구성된 이유는 사실상 시청자위원 선정을 좌파 성향의 언론노조가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MBC노조는 2018년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청자위원회 구성 및 절차에 대한 권고'를 개정해 노사합의로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압박하자, MBC는 과반노조인 언론노조 MBC본부가 근로자대표로 시청자위원 선정에 참여하는 사규를 만들어 소수노조의 참여를 원천봉쇄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MBC노조는 "좌파 노조의 목소리를 메아리처럼 반복하는 조직이 되면 다양한 시청자 의견의 반영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당장 방송통신위원회의 관련 권고와 MBC 사규를 개정해 진정한 국민의 대표들이 골고루 시청자위원에 선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