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한미 정보당국, 北 모처에서 발사체 액체연료 주입 정황 포착”합참 “北, 핵실험이든 ICBM 발사든 언제든지 도발 가능한 상황 이미 예고”
  • ▲ 북한이 지난 3월 25일 ICBM 발사를 준비하는 모습. 당시 북한은 '화성-17형'을 쏘았다고 주장했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화성-15형'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 3월 25일 ICBM 발사를 준비하는 모습. 당시 북한은 '화성-17형'을 쏘았다고 주장했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화성-15형'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모처에서 발사체 추정 물체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정황을 한미 정보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이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든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음을 이미 경고했다”고 답했다.

    “北, 지난주부터 모처에서 액체연료 주입…연합훈련 기간 도발 가능성”

    신문은 “북한이 지난주부터 모처에서 액체연료 주입 정황이 정찰위성 등에 포착됐다”면서 “연료 공급 차량과 인력의 움직임이 감지됐고 발사장비 추정물체가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북한이 22일부터 시작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훈련 기간 동안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나 화성-15형 또는 화성 18형 ICBM 발사를 준비하는 유력한 징후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한미는 화성 계열의 ICBM이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도발 징후일 수 있다고 보고 감시자산을 증강해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군 정찰기들이 한반도로 오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합참 “北, 언제든지 도발 가능하다 여러 차례 밝혔지 않나”

    이와 관련해 군 당국자는 “특정 언론 보도를 두고 군이 이런저런 평가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해당 보도와 관련해 군은 이미 여러 차례 북한이 언제든지 ICBM 발사나 핵실험을 할 준비를 해놓은 상태라는 점을 언론에 밝혔다”고 강조했다.

    실제 군 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의 3번과 4번 갱도를 복구하는 정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지난 5월부터 “북한은 핵실험 등의 도발을 언제든지 실시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북한 탄도미사일은 단거리의 경우 고체연료를, 장거리의 경우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2019년 5월 이후 북한이 선보인 KN-23이나 KN-25 등은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반면 노동미사일부터 화성-12형, 화성-14형, 화성-15형 등은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다만 북한은 최근 액체연료를 캡슐형태로 장기간 보관하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미사일 연료 주입을 마친 뒤에도 당장 발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일은 지난 5월에도 있었다. 5월 중순경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순안 비행장 일대에서 ICBM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북한은 한일 순방을 마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태평양 상공을 날고 있을 때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 1발과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섞어 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