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등 보도… 2024년 실전 배치, 함정·전투기용도 개발 美 성조지 “반격 역량의 핵심”… 닛케이 “장거리 미사일 보유 자체가 억지력”
  • ▲ 지난 7월 림팩 훈련 당시 일본 육상자위대는 하와이에서 '12형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미해군 제공.
    ▲ 지난 7월 림팩 훈련 당시 일본 육상자위대는 하와이에서 '12형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미해군 제공.
    일본이 2024년부터 중국과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최종적으로는 1000기의 미사일을 생산·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日방위성, '12형 미사일' 개량해 中·北 공격 보복용으로 사용할 계획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규슈부터 난세이 열도에 이르는 지역에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지역과 가까운 데 대량의 탄도미사일을 배치해 놓은 중국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게 신문들의 설명이었다.

    신문들은 또한 “현재 육상자위대가 운용 중인 ‘12형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를 1000킬로미터까지 늘려서 중국과 북한에 닿도록 만들 것”이며 “사거리를 늘린 미사일을 지상뿐만 아니라 함정과 전투기를 통해서도 발사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는 정부소식통의 이야기도 전했다.

    ‘12형 미사일’은 일본 자위대가 2012년부터 배치를 시작한 순항미사일로 사거리가 200킬로미터 가량이다. 속도는 음속에 못 미치지만 고도의 회피능력을 갖고 있어 요격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방위성은 이를 개량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생산 예산을 2023 회계연도부터 반영하고 이르면 2024 회계연도부터 배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12형 미사일’의 사거리 연장형 배치 일정을 2년 앞당긴 것이다. 방위성은 우선 지상 발사 미사일부터 배치하고 2020년대 후반까지 함정용과 전투기용의 개발·배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美성조지 “日 사정권에 둔 미사일…中 2200기, 北 수백여 기”

    미국 국방부 기관지 ‘성조지’는 “일본 정부가 이처럼 많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배치하려는 것은 현재 중국과 북한에 대응할 수 있는 일본·미국의 중단거리 미사일 역량이 크게 뒤처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 국방부와 다른 기관의 조사를 인용해 “일본을 사정권 안에 둔 중국의 지상발사 중거리 탄도미사일 1900기와 중거리 순항미사일 300기이며 북한 또한 일본에 다다를 수 있는 탄도미사일 수백여 기를 배치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중국과 북한이 현재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은 일본을 사정권 안에 둔데다 불규칙한 비행이 가능한 탄두를 탑재하고 있다”면서 “자위대가 요격 미사일 만으로는 적의 공격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닛케이 “많은 미사일 보유, 적의 공격 막을 억지력”

    성조지는 “일본은 그동안 보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정책을 폈고 미국은 1987년 소련과 중거리핵무기조약(INF)을 맺은 뒤 사거리 500~5500킬로미터의 지상발사 미사일 보유를 금지했기 때문에 적에게 보복할 수단이 별로 없다”고 덧붙이면서 “일본이 배치할 대량의 장거리 미사일은 적에게 반격하는 역량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자민당은 (자위대가) 반격 능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가안보전략 개정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일본을 공격할 경우 지상과 해상에서 반격을 받는다는 것을 다른 나라들이 안다면 공격하기를 주저할 것이다. 많은 수의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은 곧 억지력”이라는 일본 정부의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