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원 가입 독려…"윤핵관의 명예로운 은퇴 힘 보태달라"윤리위 추가 징계 경고에도…"'내부총질'은 어떻게 처결할 것이냐"김재원 "이준석은 피해 호소인…대표 시절에도 최고위원 공격해"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여론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20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를 언급하며 "윤핵관들이 명예롭게 정계 은퇴할 수 있도록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입당 신청 URL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비는 1000원 이상으로 하면 3개월 뒤에 책임당원이 돼서 윤핵관의 명예로운 은퇴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친이준석'인 책임당원을 늘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차기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윤리위 경고에도…'여론전' 펼치는 이준석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의 위신 훼손, 타인의 모욕 및 명예훼손,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당원을 엄정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이 전 대표가 연일 라디오 출연 및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윤핵관들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자 윤리위 차원에서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윤리위의 입장문이 발표되자 "윤리위 입장문에 대한 내 워딩은 '푸하하하'"라는 메시지를 언론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MBN '뉴스7'과의 인터뷰에서도 윤리위의 입장문과 관련해 "윤리위가 항상 문제 되는 것은 잣대가 고무줄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 것"이라며 "당내 가장 큰 분란을 초래했던 언사는 당 대표 행동에 대해 '내부총질'이라 지칭했던 것인데, 그건 어떻게 처결할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 대표에게 내부총질이라는 용어를 썼다면 그건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라며 "윤리위가 스스로 어려운 숙제를 다 끌어안고 있다. 그 문자가 없었으면 (당이) 이 꼴이 났겠느냐"고 질타했다.

    김재원 "피해자는 尹대통령, 피해 호소인은 이준석"

    이렇듯 이 전 대표가 여론전을 계속해서 이어가자 당 안팎에서도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내부 총질이 아니라 등 뒤에서 총 쏜 것"이라며 "피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고 피해 호소인은 이 전 대표"라고 질타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는) '나는 피해자고 저 통 큰 사람이 나를 공격해서 잘못됐다'는 논리를 계속 끌고 가면서 문제를 일으킨다"며 "대통령이나 대통령 보좌하는 분들은 논리적으로나 진실 관계가 (이 전 대표의 주장이) 맞아서가 아니라, 대부분 (이 전 대표와) 엮이기 싫어서 그냥 잠잠해지기를 보고 있으니까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그냥 '왜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대통령은 통 큰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가 속았다'고 하니 논리의 비약"이라며 "자신이 한 일이 과연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었는지, 정당한 일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대표 시절에도 최고위원을 공격한다. 당 대표가 소속 의원이나 최고위원을 공격한 사례는 헌정사상 거의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전부 가만히 있으니 (이 전 대표가) 무서워서 피한다고 생각하거나 자기 말이 맞아서 피하는 줄 알고 직접 공격하는 것이 상례화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