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뉴스데스크 보도, '친야편향' 여전" 비판
  • ▲ 지난 16일 검찰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는 사실을 톱뉴스로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 지난 16일 검찰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는 사실을 톱뉴스로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수도권 폭우에 대한 재난방송을 하면서도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은 MBC 뉴스데스크가 여전히 정부 여당과는 각을 세우고 야당에는 온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 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17일 '기사 판단이 왜 이럴까?'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어제(16일) 뉴스데스크는 MBC의 비뚫어지고 편향된 시각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며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공급 대책 밑그림을 발표하고, 여당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날 굳이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관련 압수수색을 톱뉴스로 다룬 것을 문제삼았다.

    "나홀로 톱뉴스… '정치보복' 대변?"


    MBC노조는 "뉴스데스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관련자 3명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3꼭지로 집중 보도했는데, 특히 '기관이 아니라 개인을 겨냥했다'는 검찰 관계자의 발언을 부각시켰다"며 "마치 나약한 개인이 정치보복 수사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식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전 원장의 반박과 민주당의 입장을 별도 꼭지로 자세히 전했다"고 분석한 MBC노조는 "과거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 수사를 할 당시 MBC가 수사받은 당사자들을 이렇게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주장을 들어준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이 같은 뉴스데스크의 특별 편성은 관련 소식을 각각 14번째와 19번째 순서로 보도한 KBS·SBS와도 대조적이었다고 평가한 MBC노조는 "결국 MBC가 톱뉴스로 해당 사안을 집중 보도한 것은 '정치보복이며 부당한 수사'라는 MBC 보도책임자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출연, 7분 이상 할애… 주호영은 무시?"

    MBC노조는 뉴스데스크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당일,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아닌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에게 포커스를 맞춘 보도를 한 점도 문제삼았다.

    MBC노조는 "어제 뉴스데스크가 중점을 둔 또 하나의 뉴스는 바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출연"이라며 "화제의 인물이기 때문에 그 당위성은 충분했지만 무려 7분이 넘는 긴 시간을 메인뉴스에 할애할 정도였는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시종 국민의힘 비대위의 불법성과 가처분 신청의 정당성, 실망감 등을 토로했다"고 소개한 MBC노조는 "이는 이미 라디오 등 다른 매체에서 하던 말들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었는데, 사전녹화물을 7분이 넘는 분량으로 편집하는 게 과연 상식적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보도의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밝힌 MBC노조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공격에 동참해준 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해주고 싶었느냐"며 "같은 날 KBS는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대담을 내보냈다. MBC는 이 같은 시도를 하기는 했는지, 할 계획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돌직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