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첫 당 대표 후보 토론회…박용진‧강훈식, 이재명 향해 '협공'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가 첫 토론회에서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강 후보와 박 후보는 '저소득층 발언'‧'욕하는 플랫폼'‧'셀프 공천' 등 이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협공을 가했다.

박용진 후보는 2일 강원 춘천시 G1 방송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언급한 뒤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이 후보가 언론 탓을 했다"며 "그렇게 남 탓을 하면 우리가 변해야 할 것을 잘 찾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언론 환경 때문에 저소득, 저학력 유권자들이 날 찍지 않았다고 얘기하게 되면 더 언론 환경이 안 좋았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이긴 거냐"며 "패배의 원인을 나에게 찾지 않는 이 후보의 '남탓 노선'으로는 다시는 승리할 수 없다"고 박 후보는 지적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탓을 한 게 아니고 사실을 객관적으로 지적한 것"이라며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한 소위 언론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다. 안타까움을 표시한 거니까 너무 과대하게 침소봉대하지 않고 오해가 없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이어 "객관적인 팩트가 달라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2020년 유권자 패널 조사를 보면 이 후보가 말한 분들이 오히려 민주당을 더 많이 지지하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때도 서민 층이 더 많이 지지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6‧1 재보궐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의 '셀프공천' 논란도 언급했다. 그는 "셀프공천과 관련해서 박지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화하신 적 있느냐"고 따지자 이재명 후보는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눈 것은 맞지만 내가 공천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걸 셀프공천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본인이 출마하기 위해 공천해달라는 말을 한 거냐"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제 의견을 말할 수는 있지만 당의 시스템을 무력화하거나 권한을 전적으로 행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후보가 언급한 '의원 욕하는 당원 플랫폼'도 도마에 올랐다. 강훈식 후보는 이 후보가 언급한 '욕하는 플랫폼'을 두고 "진정한 민주주의는 서로 간 존중을 바탕으로 소통이 돼야 한다"며 "누군가를 욕하는 플랫폼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를 향해 "건강한 팬덤 정치 유지도 중요하지만 이 후보도 말했듯이 좌표 찍기, 집단 따돌림 이런 폭력행위를 경계해야 된다"며 "(당원 플랫폼이) 의원과 당원, 지지자 간 간극을 좁히자는 취지와 달리 (의원들이) 피해 받고 간극을 멀리하지 않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내가 강연에서 재밌으라고 비난하고 비판하는 부분도 허용하자는 것에서 '욕'이란 표현을 문제 삼은 것"이라며 "비판할 기능을 갖자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랬지 않느냐. 정치인은 국민으로부터 욕먹는 것을 피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강훈식 후보가 "항의 의원 랭킹보다는 소통을 위한 과정으로 봐야 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 후보는 "맞다"고 답했다.

이날 민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내내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협공하는 양상을 보였다.

다음 민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는 오는 3일 제주 지역에서 열린다. 같은 날에 강원·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