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8시간가량 협상 진행… 취재진 건물 출입 통제하며 열띤 논의임금 4.5% 인상, 100% 고용승계… 손해배상 면책은 추후 협상 진행
  • ▲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22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협력사 대표들과 하청노조 조합원들이 악수하고 있다. 왼쪽, 네 번째부터 권수오 녹산기업 대표,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연합뉴스
    ▲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22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협력사 대표들과 하청노조 조합원들이 악수하고 있다. 왼쪽, 네 번째부터 권수오 녹산기업 대표,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연합뉴스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대우조선 협력사 간 협상이 22일 오후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장기 파업을 51일 만에 종료하고 현장으로 복귀한다.

    노사 양측은 협상의 걸림돌이었던 손해배상 문제와 파업 기간에 일자리를 잃은 조합원의 고용승계 문제 등에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22일 오전부터 건물 6층 전체의 출입을 통제하며 교섭에 집중했다. 엘리베이터에는 "원활한 교섭을 위해 기자님들의 출입을 통제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이날 아침 8시부터 시작된 교섭은 점심식사 후 다시 만나는 등 8시간가량 진행됐다. 노조 관계자는 양측의 교섭이 진행된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서문복지센터 건물 앞에서 "잠정적 합의나 결렬이 났다고 (단정적으로) 기사를 쓸 상황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노사가 견해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전날(21일)부터 들려왔다. 그러나 손해배상 면책이라는 변수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전체가 23일부터 휴가에 돌입함에 따라, 22일 논의를 마무리 짓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장기 파업 끝에 노사는 올해 임금을 4.5% 인상하기로 했다. 협상 쟁점이었던 손해배상 면책은 추후 협상을 이어가며, 폐업 업체 등의 근로자 고용승계 문제는 양측 모두 '100% 고용승계'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 외에 설·추석 등 명절 휴가비 50만원과 여름휴가비 40만원 지급도 약속했다.

    이에 따라 31일간 이어진 1독(dock·선박 건조장)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점거농성도 마무리한다. 유모(40) 씨도 30일째 농성했던 0.3평짜리 철창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