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 “지금 상황 우크라이나에 유리해…영토 뺏긴 현실 수용해야”“우크라와 서방, 러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야”…벨라루스, 러 병력 침공로 제공
  • ▲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친러국가인 벨라루스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빼앗긴 현실을 수용하고 전쟁을 끝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전쟁이 이어져 ‘핵전쟁의 심연’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 대통령 “우크라이나, 핵전쟁 심연에 빠지기 전에 전쟁 끝내라”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전쟁을 멈추고 우리가 어떻게 살 수 있을지 찾아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전쟁의 심연’에 빠지기 전에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지금 현재 상황은 우크라이나가 수용하기 좋은 조건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빼앗은 현실을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금 여기서 더 나아가면 핵전쟁의 심연이 있다. 그곳에 갈 필요는 없다”면서 “이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또한 미국을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도발을 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당국에게 “협상 테이블에 앉아 우크라이나와 서방 진영이 러시아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적극 지원한 벨라루스…‘참전설 전망’도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동맹국 가운데 하나다. 지난 2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기 직전 합동훈련 명목으로 자국 영토에 대규모 러시아군이 주둔하는 것을 허용했고 키이우와 하르키우로 향하는 북쪽 통로를 제공했다.

    전쟁 발발 이후에는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도와 참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단교’ 카드를 앞세워 벨라루스에 경고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18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참전할 경우 단교를 비롯해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가 공개적으로 단교한 나라는 북한이 대표적이다. 북한은 최근 친러 분리주의 세력들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을 정식국가로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