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겸 작가 연세영, 정문부 장군 승전사 재조명
  •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오! 북관' 출간기념회에서 본인이 출간한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연세영 작가. ⓒ강민석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오! 북관' 출간기념회에서 본인이 출간한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연세영 작가. ⓒ강민석 기자
    제9회 직지소설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연세영이 퓨전 역사소설 '오! 북관'을 발표했다. '오! 북관'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왕세자들을 구출하고 길주 전투를 승리로 이끈 정문부(鄭文孚) 의병장의 승전사와 일대기를 다룬 작품.

    작가 연세영은 의정부 용현동에 위치한 충덕사 정문부 장군 묘역 근처에 작업실을 구해 1년 3개월 가까이 소설을 쓰는 투혼을 발휘했다. 소설은 정문부 의병장이 3000명의 의병을 모은 후 일본 정예부대 2만2000명을 무찌른 내용을 담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 있던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를 환수하는데 큰 공을 세운 초산 스님이 표지 제호(오! 북관)를 직접 쓴 것도 의미를 더한다.

    작가는 서문을 통해 의병 3000명이 가토 기요마사의 부대 2만2000명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당시 백성들의 '민족정신'과 의병들의 '대동단결'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갑옷이나 무기 하나 제대로 없었던 함경도 토민들이 2만명이 넘는 왜군을 이기려면 왜군을 장덕산으로 몰고 불을 질러 모두 산화시키는 '화공(火攻)'밖엔 없었을 것으로 추론한다.

    이 소설을 기획한 동북아평화유지재단 정광진 대표는 "가토 기요마사가 도망칠 때 떨어뜨리고 간 칼을 몇 년 전 본 일 있다"며 "아마도 그때부터 '북관대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북관대첩비'가 환수된 후 북한에 양도되기까지 초산 스님의 노고가 크셨고, 이번 연세영 작가의 소설이 출간된 만큼 재단과 정문부 의병장의 후손인 해주 정씨 종친들과 더불어 '북관대첩'이 우리나라의 승전 기록인 4대 대첩이 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출생으로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연세영은 경향신문 기자, 뉴데일리스타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1989년 첫 시집을 출간했다. 1995년 '시와 사회'로 문단에 데뷔해 제3회 랭보문학상, 2016년 계간문예 소설 신인상, 제9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최지우 테마곡을 작곡하고 연주한 중견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 ▲ 연세영 작가와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오! 북관' 출간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연세영 작가와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오! 북관' 출간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