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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인형(들)의 집' 공연 장면.ⓒ우란문화재단
연극 '인형(들)의 집'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인형(들)의 집'은 우란문화재단(이사장 최기원)의 기획 프로그램인 '우란 시선'의 일환으로 지난 16~27일 공연했다.
작품은 현대 연극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19세기의 대표 작가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을 원작으로 시대적·사회적 배경을 2020년 대한민국으로 옮겨왔다.
사회적 프레임과 편견 속에 얽매여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는 인간 보편의 문제를 가감 없이 그려내 고전의 본질 속 당대의 이야기가 조화롭게 각색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현재 우리 사회가 담고 있는 지도층의 특권의식, 학벌주의 , 입시비리, 젠더·계층·세대 간의 갈등 등의 문제들을 인플루언서 노라와 노라를 둘러싼 인물들의 삶 이면에 숨겨진 실상을 통해 드러냈다.
무대 위 시각적 요소들은 '아름답지만 편안해 보이지 않는 것'을 메인 콘셉트로 시대감각보다는 유형을 강화하는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였다.
LED 스크린으로 표현되는 유리천장은 노라의 집에 방문하며 권력의 이동과 사건의 변화를 주는 인물들을 사실적이고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이는 타인이 노라의 삶을 염탐하는 매개체이자 최종적으로는 노라가 깨뜨리고 마는 자신 스스로 설정한 한계로 표현돼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우란문화재단은 "언제나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시는 관객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흐름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란문화재단은 지난해 10월 초연을 올렸던 뮤지컬 '아일랜더'의 개막을 오는 8월로 앞두고 있다. 독창적인 음악적 구조와 1인 다역의 특색 있는 서사 구조로 소통이 만들어내는 기적의 순간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