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선의원들… "선거 패배 책임자 나서지 마라" 이재명 '공개저격' 김종민 "이재명·전해철·홍영표·이인영" 거론하며 "이번에 내려놔 달라"전해철 불출마 선언, 송갑석, 설훈도 반이재명… 김종민 "홍영표도 고민 중"
  • ▲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자당 재선의원들이 성명을 낸 것과 관련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분들에 대해서 우리 의원들이 촉구하는 것인지는 다 안다"고 강조했다.

    22일 민주당 재선의원들이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낸 후 당권 출마를 예고한 의원들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野, 누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다 알고 있다"

    김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적어도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대표적으로 나서야 될 분들이 누구냐, 이런 점에서 의견들이 모인 것"이라고 재선의원들의 성명 발표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상징적인 대표적 인사들에 대해서 이번에 (당권) 내려놔 달라. 이렇게 재선의원들이 요구한 것"이라고 언급한 김 의원은 이재명·전해철·홍영표·이인영 의원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의원들 170명 전체가 다 찬성·반대를 떠나서 누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다 알고 있다. 다들 그런 것(당권 포기)에 대한 고민들을 지금 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설훈 의원은 22일 재선의원들이 성명을 발표하자 이재명의원실을 찾아 이 의원을 면담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두 분이 이렇게 짧게 만나서 불출마 문제에 대해서 결론 내거나 할 만한 그런 사안은 아닌 것 같고, 하여간 기본적인 생각을 서로 나누지 않았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의원은 "설훈 의원이 당대표 도전을 하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리고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비판적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해철 "당대표 출마 않겠다" 첫 번째로 당권 포기

    전해철 의원은 재선의원들이 성명을 발표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이해하고 취지에 동의한다"며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김 의원은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가 다른 누구보다 강했던 분이었다"며 "의외로 갑자기 그렇게 말씀해서 저도 놀랐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던 분인데 어떻게 불출마를 어제 갑자기 결정하셨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어제 재선의원 모임에서 패배 책임 있는 분들은 당권 도전을 내려놓자고 촉구했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홍영표 의원도 당권 포기를 고민 중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고민은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진 '불출마를 고민하는 이유는 이재명 의원을 막아야 한다. 이 의원도 우리와 같이 2선으로 갑시다. 이런 뜻이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이재명 의원도 거기에 해당된다"고 답했다.

    민주당 재선의원들은 22일 모임을 가진 후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는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송갑석 의원은 '이재명 의원더러 전대에 출마하지 말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알아서 생각하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도 "재선의원들뿐 아니라 초선, 3선, 4선 이상 또 선수로만 구분할 수 없는 '더미래' 등에서 다양하게 논의와 평가 과정을 거치면서 거론된 분들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