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실험실에서 재난 같은 사고 있었다… 유럽 정치인에 말해" 데일리메일 보도
  •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사석에서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WHO 사무총장 "개인적으로는 우한 연구실 유출 가능성 가장 커"

    매체에 따르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최근 유럽 정치인을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의 기원과 관련해 2019년 말에 중국 우한의 실험실(바이러스연구소)에서 재난 같은(catastrophic) 사고가 있었다는 것이 가장 가능성 큰 가설”이라고 털어놨다.

    “WHO는 처음에는 코로나 대유행과 관련해 중국 편을 드는 태도를 보였고 우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을 ‘음모론’이라며 중국 당국의 항의를 받아들여 비판받았지만,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된다는 강력한 증거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공개적으로 중립적 견해를 취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최근 WHO 회원국들에 코로나 관련 사항을 갱신해 알리면서 했던 말을 인용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모든 가설은 특정 가설에 무게를 실을 수 있거나 배제할 수 있는 증거를 얻을 때까지는 테이블 위에 남아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과학적 작업을 정치와 분리하여 유지하는 것이 시급하다. 정치화를 방지하는 방법은 각국 정부의 간섭 없이 투명하게 데이터와 샘플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대하는 WHO 사무총장의 태도, 지난해 7월부터 바뀌어

    매체는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는 중국을 옹호하던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태도가 지난해 7월 이후 바뀌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사고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가설이 사실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중국을 옹호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화상으로 진행한 WHO 브리핑에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을 향해 “코로나 기원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좀 더 협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당시 “나도 실험실 과학자이자 면역학자로 일하며 실험실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봐왔다”며 “코로나 대유행과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WHO 자문단도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 주목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뿐만 아니라 WHO도 전반적인 태도가 달라졌다. WHO는 지난 9일 다국적 과학자 자문단이 권고한 내용을 공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권고를 내놓은 자문그룹은 ‘새로운 병원체의 기원 조사를 위한 과학자문그룹(SAGO)’이다. 다양한 국가 출신 과학자 27명이 참여하고 있다.

    자문그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큰데 숙주가 어떤 동물인지,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 불확실하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험실 사고에 의한 생물학적 안전·보안 조치 위반 때문에 퍼졌을 가능성도 조사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놨다.

    또한 코로나 초기 확산지인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안전·보안을 담당한 직원들을 조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조작이나 동물실험을 했는지를 조사하라고 권고했다. 

    이처럼 중국에 불리한 권고들임에도 WHO는 해당 권고를 공개했다.